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내년을 기해 중국 철옹성을 뚫는 대장정길에 오른다.
중국은 저가 제품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고가시장은 유럽과 미주지역, 일본, 홍콩 등지에 주력해왔지만 세계 최대 MP3P 시장으로 부상중인 만큼 더이상 외면할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마저 성숙기에 진입,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180만∼200만대 규모에 머물러 신규시장 개척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엠피오(구 디지털웨이)·이라테크·덱트론 등 MP3P 회사들은 내년을 기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점유 증대에 나서기로 하고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내년 3월경 중국 공장이 완공, 생산이 가동되면 관세(24%) 면제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연산 700만대 가량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절감은 물론, 생산 스케줄링이나 물량 조절도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피오(대표 우중구)는 중국 현지공장에서 물건을 제조, 밀수나 다른 우회경로가 아니라 적법한 형태의 판매망을 가져간다는 것이 일차 전략이다. AS체제를 보강하는 한편, 중국인 취향에 맞춘 MP3P를 별도 제조할 계획이다. 현재 2개 모델을 기획중이며 첫 모델은 내년 2월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현재 월 1만대 판매되는 것을 내년에는 3만대씩, 총 30만대로 늘려갈 계획이다.
그간 유럽, 일본, 미국 위주로 자체 브랜드를 수출해 온 이라테크(대표 김경용)는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렌샹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10% 이상 유통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월 판매목표는 1만대 수준이다. 이외 덱트론(대표 오충기)은 컬러LCD, 급속 충전(1시간) 기능 등 중국산 저가 제품과 차별화되는 기능들을 계속 탑재해 나갈 방침이다.
우중구 엠피오 사장은 “국산 제품은 1200위안 정도에 팔리지만 중국산 MP3P는 400위안에 불과하고, 지역이 워낙 넓어 광고도 어렵다”며 “하지만 지난 1∼2년간 중국시장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이제까지 해외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