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 부산은 올해 유독 정보기술(IT)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지난 9월 ‘ITU텔레콤 아시아 2004’의 성공은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과 함께 ‘다이내믹(Dynamic) 부산’ ‘IT 부산’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부산 IT산업의 재도약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2004부산벤처플라자&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는 ‘부산ITU텔레콤’의 감동과 열기를 이어받아 지역 IT산업의 진흥·육성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IT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벤처IT 기업인과 지역 대학 창업동아리 참여를 촉진해 지역 IT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SW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도 더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IT산업이 IMF관리체제를 거친 이후 꾸준한 발전과 성장을 지속해 국가경제 동력으로서 자리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말 IT산업 수출액은 576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5%를 점유하는 등 수출 효자산업으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실제 세계 IT시장은 2002년 2조5629억달러에서 매년 평균 6.7% 성장해 오는 2010년에는 4조24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T와 BT·NT·ET·CT 등 차세대 성장산업인 이른바 ‘5T 산업’이 기술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IT 비중은 여전히 높아 2006년 7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IT 비중이 당분간 유지되고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말이다.
세계 IT산업이 일시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IT 분야는 여전히 우리나라와 세계의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을 IT산업의 장기 도약을 위한 전환기로 보고, 유비쿼터스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부산ITU텔레콤’에서 세계 IT 추세는 “새로운 꿈의 세상인 유비쿼터스 사회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유비쿼터스는 단순히 IT 발전의 산물이 아니다. 사회 전반의 다양한 경제 주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IT가 지능화, 융·복합화, 광대역화되는 과정의 하나인 것이다. 시간·장소·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u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이러한 ‘u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IT839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RFID 등 ‘8대 서비스’와 USN 등 3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9대 신성장 동력’의 시장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동북아 IT허브 구축, 기술경쟁력 혁신, u코리아 실현과 함께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인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부산에서도 IT업체와 유관단체들이 부산을 동북아 글로벌 IT비즈니스 및 R&D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항만물류, 조선해양 지역IT특화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각 대학의 R&D센터 설립과 국제 IT교류협력사업 지원, 전문 IT인력 양성 등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이번 ‘2004부산벤처플라자&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첨단 IT 분야의 전문전시회가 수도권 못지않게 개최됨으로써 지역의 IT 관련 산업체·대학·연구소 등 종사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정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T839 전략’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IT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입장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내년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함으로써 ‘세계 속의 부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지역 IT기업·단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고 400만 부산 시민의 관심이 반드시 뒤따라야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신현욱 부산체신청장 shinhw@mi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