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만 이관하지 말고 예산과 인력까지 모두 내놔라”(한국과학재단)
“무슨 소리냐? 인력은 절대 못 준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과학기술부가 행정체제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산하 기관 간 사업 이관을 둘러싸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한국과학재단(KOSEF)이 첨예하게 대립, 새해 벽두부터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발단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구랍 31일까지 한국과학재단에 국책사업관리 업무를 이관하게 되면서 한국과학재단이 KISTEP에 남아 있는 관련 예산 76억원과 국책사업관리단 인력 65명을 모두 넘기라고 요구한 것.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은 “(KISTEP이)사업을 이관키로 했으니 사업에 딸린 예산과 인력을 모두 넘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희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당초 과학기술혁신위원회에서 행정체제 개편 작업을 수행했을 때 사업 이관 방침만 결정됐을 뿐 예산이나 인력은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특히 한국과학재단에 국책사업관리단 인력을 넘길 경우 KISTEP 전체 인원의 절반 가량을 내주는 셈이어서 조직의 사활을 건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기관은 급기야 과학기술부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국책사업 관리 관련 예산은 과학재단에 인계하되 인력 문제는 양 기관이 협의해 결정하라”는 답변이 돌아와 속시원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ISTEP 측은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지난달 17일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권오갑 이사장과 유희열 원장과 최석식 과학기술부 차관,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조찬 회동을 갖고 예산 76억원 중 혁신본부소관 특정연구개발사업용으로 규정된 2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56억원과 사업을 재단에 이관하되 인력은 그대로 두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학재단 측은 “업무 이관 문제는 상급기관인 과학기술부와 기획예산처의 정책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므로 양 기관의 합의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