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양측 갈등이 입금 협상을 넘어 경영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가 임금 협상안을 넘어 채용, 인사, 인수합병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사전 동의권을 요구하면서 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 노동절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후 이날까지 사흘째 파업을 잇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약 4000명 중 28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노사 갈등 핵심은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 범위와 단체협약 요구안이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수준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6.2% 인상, 600만원 격려금 지급안을 제시했다.
특히 회사는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이 사실상 경영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단체협약 요구안에 신규채용, 인사고과, 인수합병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했다.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사 관련 전문가들은 “채용과 신기술 도입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인데 노조의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제한하는 것은 기업을 도태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면 파업 이전 이뤄진 사흘간의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으로 지금까지 약 15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수용하더라도 회사가 입은 손실액보다 적다”며 “회사는 유무형의 극심한 피해만 호소하지 말고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으로 교섭에 나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고의적으로 회사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당초 예정한 5월 1일 전면 파업 일정에 앞서 '기습 파업'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로 인해 소분 공정이 중단되면서 전체 생산 흐름에 연쇄적 균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정부의 중재 시도도 순탄치 않다.
지난달 30일 노동부 중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 노조위원장이 해외 여행을 이유로 불참했다. 또 다른 집행부는 “사측 교섭위원을 전원 교체하라”며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선결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파업 중에도 노동부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노조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