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타치제작소그룹이 사내 PC를 전부 폐기하고 정보 유출방지용 ‘네트워크단말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사내 정보 유출과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약 30만대에 달하는 사내 PC를 점차적으로 폐기하는 대신 네트워크단말기를 도입해 업무용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PC업체인 히타치의 이번 조치는 세계 하이테크 업체들의 공통 과제로 부상한 ‘기밀 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보 시스템 구축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이 올해 4월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각 기업들의 정보 유출방지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히타치는 다른 기업에도 종업원들에 의한 정보 유출, PC 분실 및 도난 등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형 네트워크 단말기의 외부 판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히타치는 우선 사내 정보·통신부문 사업소를 대상으로 3월까지 총 2000대의 신형 단말기를 설치키로 했다. 이어 올해까지 8000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PC 교체주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단말기를 교체해, 오는 2009년까지는 본사 및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약 30만대의 PC 전량을 폐기할 방침이다.
히타치의 새로운 네트워크단말기는 정보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가 없는 대신 정보 및 소프트웨어(SW)가 모두 본사 서버에 축적된다. 사원들에게는 인증 장치를 배포하고 이용시 자격을 확인한다. 자격이 없을 경우 단말기의 전원은 껴지지 않는다.
히타치의 한 관계자는 “본사 서버의 해킹 이외에는 정보 유출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본사 서버에는 철저히 바이러스 감염 및 외부 침입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단말기 도입 비용은 1만대 기준으로 약 20억엔 정도가 들어가지만 기존 PC 이용시와 비교해 30% 정도의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현재 히타치는 연간 약 60만대의 PC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60%가 기업용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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