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값 바닥쳤나? 내달 `전격 인상`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세계 LCD 1, 2위 업체가 다음달 17인치 LCD 패널 가격을 인상한다. LCD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어왔으며 업계에서는 하반기쯤 반등을 예상했으나 이보다 약 4개월 앞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예상치 못한 LCD패널가 반등을 놓고 원인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인치 모니터 패널 전격 인상=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2월부터 대형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을 5달러 가량 인상키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OC, 델, 자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에 기존 구매계획 물량외의 추가 구매분에 대해 인상 방침을 통보했으며 고객들 대부분이 이러한 인상방침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일부 대만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제스쳐를 취했고 이에 대한 반응을 검토한 뒤 이달 전격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는 최대 고객업체인 필립스와 LG전자에 이러한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다른 고객들에게도 인상을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19인치, 15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며 TV용 패널 가격은 계속 인하할 계획이다.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은 양사 전체 판매량 가운데 25∼30%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5월 판매가는 295달러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절반 수준인 155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왜 오르나=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다음달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은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이 원가 밑으로 내려간데다가 2월 춘절 특수로 인해 지속적으로 모니터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모니터는 보통 연말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가 1, 2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이와 달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송세옥 지사장은 “세계 최대 LCD 모니터 판매업체인 델사의 경우 협력업체로부터 모니터 구매 물량이 지난해 11월에는 100여 만대에 그쳤으나 12월, 1월에는 40∼50% 구매 물량이 확대됐다”며 “다른 모니터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17인치 가격을 인상하고 19인치 가격은 인하함으로써 19인치 패널의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패널업체들의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일시적 반등이냐 아니냐=패널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가 경영설명회에서도 밝혔듯이 상반기에는 여전히 패널 공급과잉에서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월부터는 대만의 AUO, CMO, 중국의 비오이오티가 본격적으로 5세대∼6세대 양산에 들어가고 3월에는 삼성의 7세대, 3분기에는 QDI, CPT 등이 6세대 라인을 가동하는 등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LCD TV 판매 호조, 대만 및 중국업체들의 차세대 생산 라인 가동이 차질을 빚을 경우 예상외로 공급 과잉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계는 제로”라며 “시장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만큼 시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