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업체들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단기 순이익이 지속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주 소니·NEC·교세라·후지쯔는 평면TV·디지털 카메라·휴대폰 등 핵심 디지털 제품의 급속한 가격 하락에 따라 올 해 이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주에 도시바·파이어니어·샤프·히타치·마쓰시타가 실적을 공개하면 이같은 우려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 유수의 전자업체들의 이익 현황이 디지털 기술로부터 전자산업이 얻을 이익의 생명력이 짧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격하락세 가속=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자산업은 디지털 제품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텔레비전을 평면TV로,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로 바꿨다. 전자 제조업체들은 이 시대를 ‘금의 시대(Golden Age)’라며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제조 업체들의 순이익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바로 가격 하락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FT는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 기술과 달리 표준화된 컴포넌트로 구성돼 있어 기업들이 핵심 컴포넌트를 구매하면 디지털 제품을 손쉽게 조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업체들이 쉽게 늘어나고 가격도 금새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해 35%나 떨어진 PDP 가격이 올해도 20%나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확대도 한 몫=물론 순이익 악화는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소니는 삼성과 공동으로 만든 조인트 벤처를 통해 올 봄부터 LCD 패널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이달초 샤프는 오는 4월에 LCD 생산량을 월 2만7000패널∼월 4만5000패널로 늘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샤프는 새로 설립 중인 공장에서 2006년 10월부터 월 1만5000대씩, 2007년에는 월 3만대씩 LC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해말 마쓰시타는 오사카에 있는 PDP 공장의 용량을 월 10만대로 늘렸으며 내년 3월까지 2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FT는 일본 기업들이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소비자 제품을 계속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PDP TV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소니와 디지털 카메러로 손해를 보는 올림푸스도 철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FT는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 믿고 있지만 이익이 계속 악화된다면 이익실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