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자문서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전자거래기본법(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 기업들이 문서 포맷 전쟁에 돌입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어도비의 PDF, 한글과컴퓨터의 CSD, 리자드텍의 데자뷰(DjVu) 등 3개 진영은 올해를 전자문서 관리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문서 표준이 자리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국가기록물 보존사업을 비롯해 각 대학의 전자도서관 구축 계획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초기 시장을 선점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개된 문서 포맷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어도비의 PDF에 대항해 토종 포맷인 한컴 CSD의 약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DF, 글로벌 공개 포맷이 강점=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호욱 http://www.adobe.com)는 올해 애크로뱃 7.0 솔루션으로 전자문서 관리 시장 장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PDF가 전세계적으로 전자문서의 표준 포맷으로 사실상 시장의 표준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애크로뱃 7.0 솔루션은 어도비 라이브사이클 디자이너 7.0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MS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에서 PDF를 만드는 것 외에 XML을 이용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입력받아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PDF 문서로 만들 수 있다.
한국어도비는 PDF의 클론을 만드는 국산 PDF 제작솔루션 기업인 유니닥스(대표 정기태)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공공 시장 진출 전략을 펴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갖고 있는 시장 접근의 한계를 유니닥스와 협력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애크로뱃의 한글화에 공동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 PDF 클론을 개발한 국내 기업들도 PDF 확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 http://www.pdfpro.co.kr)는 ‘PDF 프로 2.5’ 버전 개발을 마치고 더존디지털웨어의 네오플러스에 연동해 판매하고 있다.
이호욱 한국어도비 사장은 “공공 기관 및 주요 기업들이 범용성을 갖춘 전자문서의 작성 및 공유, 전달 과정을 혁신해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CSD, 뷰어 필요없는 토종 포맷=국산 포맷인 CSD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CSD는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http://www.haansoft.com)와 드림투리얼리티(대표 김종철 http://www.CSDcenter.com)가 공동 개발한 통합 문서 포맷으로 뷰어가 문서에 내장돼 있어 어떤 환경에서도 문서를 손쉽게 검색, 열람할 수 있다. 또 구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PDF의 단점을 해소하고 파일 압축률과 변환 속도도 PDF보다 빠르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공공기관 점유율이 높은 워드프로세스 프로그램인 아래아한글 변환이 가장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컴은 CSD 컨버터에 이어 최근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 ‘한컴 CSD 라이터 2005’를 출시하고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CSD가 최근 일본 NEC와 유통계약을 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토종 전자문서 솔루션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데자뷰, 고문서 관리에 최적=1990년대 미국 AT&T연구소에서 개발돼 리자드텍이 보급하고 있는 데자뷰는 각 대학의 전자도서관 구축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총판인 제이너시스템테크놀로지(대표 정경돈 http://www.janusystem.com)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도큐먼트 익스프레스’를 공급했다. 도큐먼트 익스프레스는 귀중도서나 창간호 잡지, 조선 근대신문 등 고문헌 자료, 미술 자료, 기록관 자료, 학술회의 미술 및 의학 자료 등을 스캔해 전자문서로 변환하는 데 강세를 보이는 솔루션이다. 데자뷰 역시 전용 뷰어 설치 없이도 문서나 이미지의 디스플레이, 부분확대, 출력 등이 가능하며 높은 압축률을 자랑한다. 그동안 고문서 쪽에만 영업을 진행해온 데자뷰 진영은 최근 PDF가 수성하고 있는 기업과 공공시장으로 영업을 강화하며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