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독도문제와 일본 기업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안이 가결되면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뿐 아니라 네티즌도 연일 조례안을 성토하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비록 일부지만 일본 상품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특정업체의 과거 경력까지 들먹이며 여론에 편승하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상품 불매 운동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노트북PC 등 20∼30대를 겨냥한 디지털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IT업체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부 업체는 이미 확정된 마케팅 계획까지 변경하고 있다. 한·일 수교 40년을 맞아 준비했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신제품 출시 계획도 미루고 있다. 가급적이면 광고에서도 일본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상품 홍보 문안까지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를 바로 보는 주변의 시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상품 불매 운동까지 들먹일까 하는 주장에서 정치적인 논리를 경제와 기업에까지 결부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입장까지 다양하다.

 당연한 논리지만 이미 기업은 국경을 넘어선 지 오래다. 국적보다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좌우하는 시대다. 소니와 도시바와 같은 기업은 비록 일본에서 출발했지만 미국·유럽에서는 이를 일본계 기업으로 알고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을 한국계 기업으로 알고 있는 외국인이 드물다. 그만큼 토착화에 성공했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도 이미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를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 경제와 산업의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로 제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IT기술을 보다 첨단화하고 국제화하는 데도 적지 않게 일조했다. 토종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터프’하기로 소문한 국내 시장에서 나름의 점유율을 확보한 데는 품질과 마케팅 등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를 일본 기업이라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닐 것이다.

 ‘시마네현의 폭거’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지만 이를 일본 기업과 직접 연결짓는 것은 현명한 행동은 아닐 듯싶다.

 컴퓨터산업부·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