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들이 BSC시스템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올해 대통령이 직접 정부기관의 업무혁신과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성과관리를 강조함에 따라 기관들이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SC 도입 예상 기관=국내 정부기관 중 BSC시스템 도입 1호 기관인 해양경찰청은 2단계 고도화 작업에 착수, 부서단위의 평가를 개인단위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특허청은 최근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를 선정,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또 감사원·행정자치부·해양수산부 등도 전담 조직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 기관 중에서도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대한석탄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농수산물 유통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BSC시스템 구축을 진행, 올해만 공공 기관을 포함한 정부 부처 30여 군데가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조직단위 평가를 위한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한 주택공사는 평가 대상을 각 개인으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인사조직혁신팀을 중심으로 최근 ‘머서사’에 컨설팅을 의뢰, 직무·조직 혁신을 위한 최종보고회를 가졌으며, 상반기에 입찰제안서(RFP)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BPR 사업자 선정을 위해 N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진행중인 한국수자원공사도 올 연말께 BSC시스템 개발을 위한 RFP를 내놓을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는 BSC 기반의 성과관리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도로공사는 내달 시작되는 ‘DW구축 작업’에 성과관리시스템을 연계,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한국전력 역시 현재 BSC 전문업체인 웨슬리퀘스트의 조언을 얻어 본사 처·실을 대상으로 평가지표 설정 작업이 한창이다. 이를 근거로 한전은 올해부터 본사 직원을 상대로 새로운 평가툴을 적용하게 된다.
◇솔루션 업체, 특수에 기대감=공공 부문에서 수요가 일자 솔루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하이페리온솔루션(대표 이혁구)과 미국 코뷰(Corbu)사의 국내 독점총판인 케이씨아이(대표 권형안)다. 한국하이페리온은 KOTRA와 한국조폐공사를 준거 사이트로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씨아이는 지난해 해양경찰청, 철도청에 BSC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특허청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관련 솔루션 업체들도 일제히 이 시장에 대한 영업을 개시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체인 코그너스의 국내 독점총판인 렉스켄과 비즈니스오브젝트코리아도 제품 한글화 등 기능을 강화하며 BSC 솔루션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을 선언했다. 또 국내 업체인 엔다인, 한국M&I기술, 유니테크인포컴도 이 부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여서 공공 부문의 BSC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결돼야 할 과제들=시장에서는 선발 기관이나 업체 모두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칫 시스템 구축 결과와 평가보상에만 집중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따르고, 전략실행 등 조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명준 해양경찰청 성과관리팀장은 “행정기관에서 진행하는 업무를 계량화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미 1년을 운용해본 결과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는만큼 단계적인 재보완 작업과 조직 내부에서 정착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BSC 전문 컨설팅 업체인 곽앤문컨설팅의 곽재원 사장도 “선진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BSC는 공공조직이 국민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평가 그 자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혜선·류경동·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inhs·ninano·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