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업제안서를 마감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SI 업계 1·2위 업체인 삼성SDS와 LG CNS가 컨소시엄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반면 지난 5월 말 입찰제안요청서(RFP) 공개 이후 한달여간 사업 참여를 검토했던 SK C&C와 현대정보기술은 수주 가능성 및 사업 수행 현황 등을 두루 고려한 끝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본지 6월 1일 10면 참조
이에 따라 상반기에 추진되는 단일 공공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358억원)로 관심을 모았던 이 프로젝트의 유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돼 사업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 프로젝트에 앞서 추진된 정보화전략계획(ISP)과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를 수행한 LG CNS가 주 사업자를 담당하고 삼성SDS가 협력업체로 참여하는 구도로 의견을 조율, 공동수급 지분율과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합의를 끝낸 상태다.
LG CNS는 “양사가 지난 7∼8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한 ISP와 BPR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다양한 정보화 사업을 수행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업무 특성에 대한 이해가 높은 양사의 사업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 시너지를 발휘해 최적의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하지만 삼성SDS와 LG CNS의 전격적인 공조에 대한 SI 업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지난 연말 정부통합전산센터 1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양사가 전격 컨소시엄을 결성한 사례의 재연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행보는 박빙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를 피하는 동시에 다자간 대결을 통한 출혈 수주를 차단하기 위해 아예 경쟁 구도를 없애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모 SI업체 고위관계자는 “공공 SI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삼성SDS와 LG CNS의 동맹은 제 3의 업체 참여를 무력화시켜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등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행태”라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양사의 공조가 계속되는 한 갈수록 시장 입지가 축소되는 중견·중소 SI업체의 기회 박탈과 소외감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S·LG CNS 그랜드 컨소시엄에 대한 SI 업계의 비난과 함께 정부통합전산센터 1단계 사업 당시에 거론됐던 공정 경쟁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