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하반기 사업 물거품 될수도…"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이사장 선출 불발에 따른 충격파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부가 오는 29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기념식을 위한 초대장까지 배포한 상황에서 기관·업계가 행사에 대한 보이콧을 결의하는가 하면 특구 조직에흡수될 예정인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반대를 결의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 관련행사·사업 줄줄이 연기=과학기술부는 애초 오는 29일 엑스포과학공원 국제회의장에서 특구출범 기념식과 현판식을 치를 계획으로 초대장까지 배포했다 철회하는 소동을 빚는가 하면 기념행사도 취소했다.

 과기부가 급작스레 이사장 선임을 연기키로 함에 따라 특구지원본부 수장을 뽑기까지 최소한 한달반 정도 걸리는데다 조직정비와 사업기획에도 최소 3개월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특구의 하반기 사업은 대부분 물 건너 갔다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모 벤처업체 사장은 “이번 사태로 기업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기금조성사업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지 벤처업체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관리본부 유령조직화 우려=대덕연구단지 관리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는 오는 28일 특구법 시행령이 발효될 경우 그야말로 법적근거도 없는 유령조직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과기노조 관리본부지부 비상대책위는 지난 22일 직원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6일의 이사회를 저지해서라도 관리본부 조직을 사수할 것을 결의, 파장의 향방에 대한 예측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관리본부가 운영해온 골프장과 수영장 등 연구단지 복지시설의 운영주체 결정 여부도 현지 반발로 인해 과기부와 일촉즉발의 대결구도로 가고 있다.

 ◇사태 유발 책임론 등 뒤숭숭=이처럼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특구지원본부 이사장 공모에서 ‘자기사람 밀기식’의 강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흐린 대전시와 대덕밸리벤처기업연합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 사례다.

 이와함께 연구단지의 특정세력으로부터 공격받아 다른 기관응모에서 낙마한 모 전임 기관장의 음해성 정보가 이번 사태에 일말의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식출범을 앞둔 출연연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모 벤처기업 관계자는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와 대전시가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며 “정치권 뺨치는 수준의 제사람 심기 로비가 특구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혼란을 부추기며 특구의 미래를 엉망으로 몰고 간 셈”이라고 비난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