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핵심공정장비 영원한 강자는 없다

‘LCD 핵심공정 장비, 앞으로 독점은 없다.’

 10년 가까이 분야별로 특정 선진 장비업체가 독점해 온 국내 LCD 핵심공정 장비시장에서 영원한 강자가 사라지고 있다. 높은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경쟁업체의 출현이 가장 큰 이유지만, LCD시장이 커지면서 후발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시장의 변화도 한몫 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의 원가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패널업체들이 의도하는 방향이기도 하지만, 장비 국산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국내 LCD산업의 실질적인 성장 배경이 되고 있다.

 ◇해외 선진업체 간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 시장=국내 6세대 LCD라인까지는 사실상 일본의 알박이 독점해 온 LCD용 물리적화학증착장비(PVD) 시장에 AKT가 진출한다. 이미 7세대 라인에서 일부 수주한 상태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AKT는 LCD용 PVD의 한국시장 출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며 “AKT의 모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반도체용 PVD시장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LCD시장 진출은 예견된 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과점 시장인 반도체 PVD시장에는 알박이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국내에 노광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의 관계도 비슷하다. 현재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는 초기에는 캐논이 국내시장을 선점했으나, 니콘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산 장비업계의 도전 열매=외국업체 간 경쟁 이상으로 국내 장비업계의 도약도 독점 구조 타파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초기 LCD라인부터 PE-CVD장비를 독점해 온 AKT의 대항마로 떠오른 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해당업체들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의 경우 거의 비슷한 수량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TEL의 독점구조가 이어져 온 LCD용 식각장비시장도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선전하면서 올해부터는 독점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독점구조는 아니지만 사실상 디엔에스·TOK·텔·도레이 등 일본업체가 지배해 온 LCD용 트랙시스템(코터·디벨로퍼·세정기·오븐장비 등을 인라인화한 장비) 시장에도 세메스·케이씨텍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면서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다.

 ◇기술 주도권도 패널업체로=세정기·가스공급기 등 비교적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장비는 이미 5∼6년 전부터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져 사실상 수요자가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해왔다. 전공정 핵심장비도 이제 선진 해외업체의 독점구조가 깨지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 더욱이 앞으로는 국산장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구도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LCD산업이 과거와 같이 특정 선진장비업체의 기술규격을 따라가기보다는 좀더 나은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제 장비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