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치달은 PC 가격 할인전

PC업체들간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은 증가하는데 매출은 감소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PC 업체들간 가격 인하 경쟁은 PC업체들을 가격인하의 하한선까지 내몰고 있다.

◇가격경쟁이 끝은 어디인가=컴퓨터 유통업체인 컴프USA는 이번주에 한해 HP의 ‘파빌리언’ 데스크톱(모니터 포함)을 199.99달러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델도 저가 ‘디맨션’ 데스크톱 컴퓨터를 299달러에 판매하는 판촉 캠페인을 벌였다. 유통되는 제품중 399달러짜리 데스크톱 PC도 이제는 흔해지고 있다.

노트북 PC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델·HP·에이서는 499달러 짜리 노트북(OS 포함)을 출시했다.과거 과거에 중하위권 업체들이 윈도 운용체계 없이 저가 모델을 이같은 가격에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노트북의 가격인하 속도가 데스크톱 PC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PC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위해 컴퓨터 메모리와 각종 기능을 줄이고 용량이 작은 하드 드라이브를 설치하고 있다.

◇판매량은 증가, 매출은 감소=가트너가 펴낸 ‘2005∼2006 글로벌 PC 시장 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PC시장은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대수가 늘어나도 매출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PC 출하대수가 올해 2억660만대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하고, 내년에는 2억2829만대로 올해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PC 판매액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2027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판매액은 올해 보다 약 0.4% 줄어들 전망이다.

가트너는 지난 해에도 PC 출하대수는 약 12% 증가하지만 가격은 비슷한 비율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PC업계 재편 가능성도 제기돼=지나친 가격경쟁은 주요 PC업체들의 매출전망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 게이트웨이는 가격경쟁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낮췄다. 델도 분기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지나친 가격경쟁을 꼽았다.

일본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NEC는 계열 컴퓨터 업체인 패커드 벨 홈 컴퓨터 부문을 1억8000만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트너는 오는 2007년까지 PC 시장 상위 10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