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광주과기원 학사과정 개설을 위해](https://img.etnews.com/photonews/0509/050913114103b.jpg)
광주과학기술원은 미래의 과학기술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급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첨단 과학기술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고등교육·연구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93년 설립됐다.
광주과기원은 교수 1인당 과학기술 논문색인(SCI) 논문 국내 최고, 교수 1인당 연구 수탁액 국내 최고, 재학생 학술활동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단기간 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성장했다. 또 광주과기원은 지역에서 광산업을 태동시킨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학사 과정 없이 석박사 과정만 있어 광주과학고와 전남과학고 출신 과학영재들이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 이공계 학사인력이 지역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86년부터 94년까지 8년 동안 광주과학고 졸업생 1400여명 중 98.3%가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 진학한 나머지 1.7% 졸업생 대부분도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 생산라인이 광주로 이전하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이 증설됨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광주 이전이 점증하고 제조업 생산액이 크게 증대하는 등 모처럼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우수인력이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활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과학영재의 역외 유출과 이공계 고급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지역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광산업 육성 기반 강화사업, 차세대 5대 유망 신산업의 발굴 및 육성사업, 자동차·전자부품산업의 첨단화 사업 등의 추진을 어렵게 할 것이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과기원 학사 과정을 개설해 줄 것을 2003년부터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여론은 상공인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주·전남 55개 시민단체가 관련 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했고, 11월에는 한화갑 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로 20명의 국회의원이 ‘광주과학기술원법중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광주과기원의 학사 과정 개설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학영재 교육체계의 권역별 균형화 달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에는 서울대가, 중부권에는 KAIST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가, 영남권에는 포항공대가, 서남권에는 광주과기원이 있다. 하지만 광주과기원만 유일하게 학사 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아 자칫 지역 차별 잔재로 오해받을 소지마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
광주과기원이 개설하려는 학사 과정은 소수정예의 고급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역인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대학의 구조조정 계획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광주과기원에 학사 과정을 조기에 개설토록 하여 지역의 과학고·대학·대학원의 연계를 이루고, 지역 과학영재들의 외부 유출 방지와 지역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산업생산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경제가 한층 더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또 현재 광주시가 추진중인 광주연구개발(R&D) 특구 지정과 관련해서도 광주과기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하는 만큼 학사 과정이 조기에 개설되도록 정부의 특단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마형렬·광주상공회의소 회장 kwangju@korcha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