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디지털 제품의 주력 디스플레이 소재인 유기전계발광소자 구동용 집적회로(IC)칩 개발 전문업체로 지난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디스테크놀로지(대표 안성태 http://www.leadis.com).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당시 리디스테크놀로지가 국내 IT 업계에 던졌던 반향은 남다르다.
미국 기업들도 설립 후 통상 5∼6년은 걸린다는 나스닥 상장에 불과 4년 만에 조기 패스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 출발한 벤처기업이었지만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연구개발(R&D) 부문은 국내에, 마케팅은 홍콩, 생산거점은 대만에 각각 포진시킨 이른바 글로벌 마인드를 시작부터 갖춘 덕분에 가능했다.
“나스닥 상장기업이라고 하면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일본·인도·유럽 등 해외 각국 시장에서도 일단 인정받는다. 국내 업체들과 유사한 기술수준이라 해도 그 자체로 엄청난 해외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이제 제2, 제3의 리디스테크놀로지가 나와야 할 때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국내 IT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iPARK 이종훈 소장의 설명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iPARK이 마련한 이번 ‘글로벌 IPO(상장) 오퍼튜니티 2005 나스닥’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배경이다. IT 강국이라고 자부해 왔지만 그동안 나스닥 관계자와 주간사들이 국내 유망 IT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전례는 없었다. 그만큼 우리 IT 업계의 글로벌 마인드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 나스닥 시장 고위 관계자와 JP모건·루이스&바쿠스·PwC·스톰벤처·돌캐피털매니지먼트·월든인터내셔널 등 나스닥 시장 주요 주간사 실무자, KTB·스틱IT벤처 등 현지에서 활동중인 국내 주력 벤처캐피털이 방문, 세계 IT 시장의 메카인 나스닥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첫장이다. 제한된 국내 시장수요에서 성장 병목상태에 다다른 유망 IT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기회다.
세부 프로그램을 보면 더욱 유익하다. 첫날인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나스닥 아태지역 스튜어트 패터슨 관리이사가 직접 참석해 상장절차와 주요 심사 기준, 사례분석, 외국계 기업으로서 알아야 할 주의점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또 JP모건 등 4∼5개 나스닥 주요 주간사 실무자는 외국계 기업의 나스닥 상장 성공 사례를 중점 설명한다.
PwC를 비롯해 한국계 변호사이자 나스닥 상장 법률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톰벤처의 남태희 변호사도 상장에 따른 현지의 법적 문제를 다양하게 짚어줄 예정이다.
나스닥 주간사들과 국내 주요 IT 업체 간의 일 대 일 상담이 진행될 이튿날 행사는 하이라이트. 국내 IT 기업 가운데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의지가 있는 20여개 업체가 선별돼 상장조건 부합여부 및 의견청취의 기회가 주어진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에 나스닥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를 토대로 향후 나스닥 주간사들과 국내 IT 업계의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손재권기자@전자신문, hseo·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