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공공정보화의 키워드 RTE](https://img.etnews.com/photonews/0510/051004061143b.jpg)
경영서적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알려진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는 세계 초우량 기업 46개사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기업은 6개사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수명 역시 23.9년에 그치고 있다.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초우량 기업이라도 생존하기 어렵다. 이는 비단 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수시로 바뀌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공공 부문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정부는 공공 부문의 경쟁력 확보와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모토로 내걸고 IT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06년 정부 부처 IT 투자 정보화 예산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올해 대비 1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T 투자를 통해 정부는 행정서비스 체계를 일원화하고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생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려면 행정·국방·교통·재난 등 많은 분야에 실시간 기업(RTE:Real Time Enterprise)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예컨대 국방 분야에서는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한 조기 경보 발령 시스템이나 군수물자 조달과 관리 분야에서 RTE 도입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 육군의 경우 실시간 인스턴트 메시징 기술을 이용해 협업 및 의사결정 속도를 단축시키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로관리와 운영 등에, 재난 분야에서는 산불·기상·지진관리 등에 RTE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전자정부 사업에 RTE 도입 여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내부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온라인 서비스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RTE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RTE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RTE를 도입한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IT를 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 및 실시간 실행과 피드백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즉 기관장인 리드 레벨, 중간관리자층인 매니저 레벨, 실무자층인 오퍼레이터 레벨 간에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은 상하 간 정보 교류가 중요하므로 RTE 시스템 도입과 동시에 업무프로세스관리(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를 통한 프로세스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업무의 지연을 제거하고 계획과 실적 차이를 최소화하며 조기경보를 통해 경영상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RTE의 개념에서 보면 IT 투자는 기존에 투자가 많이 일어난 프로세스에 더 많은 기술을 적용한다. 정부 역시 RTE의 사상을 바탕으로 중간관리자층과 고위층의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어 시스템을 구현하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 측면이 있는 RTE에 대해서 ‘식상한 과장광고’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추진해온 많은 개념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RT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RTE 구현 기술을 도입하고 실시간 관점에서 프로세스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 공공 부문 전반의 서비스 수준 및 행정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모방하기 위해 급급했다면 이제는 양상이 달라져 오히려 우리나라의 사례를 다른 나라에서 배우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TE를 도입하여 더욱 경쟁력 있는 전자정부를 구현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RTE 구축의 ‘월드 베스트 프랙티스’가 되길 희망한다.
◆김중규 동부정보기술 부사장 jgkimjg@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