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셋톱박스 개발업체로 LG전자 선정

아날로그로 TV로 디지털방송 볼 수있는 셋톱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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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내에서 아날로그TV로도 지상파 디지털TV(DTV)를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미국 양대 방송사협회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와 MSTV(Association for Maximum Service Television)가 미 지상파 디지털셋톱박스 개발업체로 LG전자와 톰슨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아날로그TV로도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개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된 이후 7000만대에 이르는 미국 내 아날로그TV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 결정에 따라 한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방식 디지털방송을 하거나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양대 방송사협회는 그간 셋톱박스 일체형 DTV를 새로 장만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성능 셋톱박스를 이용해 기존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마련해왔다.

 LG전자는 이번 선정으로 기술 및 브랜드를 선점하고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의 VSB특허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 셋톱박스 구매자가 신규로 DTV를 구입하거나, 기존 DTV 보유자가 DTV를 교체하는 경우 셋톱박스와의 호환성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강력한 브랜드 선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MSTV의 데이비드 도노번은 5일(현지시각) 발표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세계적 전자업체 및 반도체업체 등 총 10여개사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미 의회 차원에서도 셋톱박스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DTV연구소 김종규 상무는 “LG전자 셋톱박스가 업계 지도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미국 방식을 채택한 세계 각국의 DTV 조기 전환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