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블루오션과 `통신 한국`

[월요논단]블루오션과 `통신 한국`

최근 ‘블루오션 전략’이 경영전략 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업인과 각계 전문가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블루오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 강연에서 삼성휴대폰은 소니의 워크맨, 애플의 아이팟과 함께 블루오션을 개척한 대표적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원가 절감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시장을 개척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다. 당시 세계 휴대폰 시장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와 같았다. 삼성 휴대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것이 필요했다. 삼성은 당시 시장을 주도하던 기업들과 경쟁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 이는 곧 삼성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가 아니면 세계 최고의 휴대폰을 만든다는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전략이 새로운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삼성 휴대폰이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주목한 것은 휴대폰이 단순한 통화 수단만이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점이었다. 경쟁사들이 원가 줄이기에 고심할 때 삼성은 소비자들의 감성에 다가가는 디자인과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또 휴대폰에 디지털 기기들이 융합되는 디지털컨버전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전화·텔레비전·컴퓨터·휴대폰 등이 새롭게 등장했고,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이 산업의 발전을 이끈 21세기에는 우리의 삶을 또 한번 변화시킬 유비쿼터스 사회가 도래할 전망이다. 휴대폰은 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중추(허브)가 될 것이다.

 블루오션은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의미한다.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레드오션’에 비해 블루오션은 경쟁자가 없는 미개척 시장을 말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지의 푸른 바다, 블루오션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블루오션이 모든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아무런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그만큼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한 시장이 만들어졌다 한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곧 그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블루오션 시장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는 뜻이다.

 오는 2010년께면 4세대(G) 이동통신 시대라는 엄청난 규모의 블루오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래 통신 세상을 주도하기 위해 남보다 앞서 준비해야 한다. CDMA 신화가 우리의 성공적인 블루오션 전략이었듯이 4G 시대에도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 창출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4G 블루오션을 항해할 수 있는 좋은 배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와이브로가 세계 통신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영국·일본 등 통신 선진국들이 앞다퉈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도에서는 전세계 이동통신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기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4G 통신시장에서 우리 기술이 세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시작은 늦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가치창조로 블루오션 시장을 만들어 간다면 절대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블루오션은 새로운 기회다. 지금 새롭게 열리고 있는 푸른 바다에 누구의 부표를 띄우느냐에 따라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kt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