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ITRC와 고급 인력 양성

[열린마당]ITRC와 고급 인력 양성

고급 인적자원의 양성이 국가경쟁력이다.

 세계적인 공학 비즈니스모델의 권위자인 마쓰시마 가쓰모리 도쿄대 교수가 과학기술의 진보 및 기술혁신의 전제조건으로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고급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내놓은 말이다.

 그의 자원거점이론(resource based view)에 따르면 인적자원의 가치(value)와 희귀성(rarity) 및 모방불가능성(inimitableness)은 기업 및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이다. 또 OECD는 IT육성을 통한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조건으로 인적 자본(human capital)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발맞추어 정보통신부는 지난 2000년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결집돼 있는 IT분야 연구역량을 강화해 IT산업 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반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관련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 IT연구센터(ITRC) 지원사업을 내놓았다.

 과학기술부의 우수연구센터(SRC/ERC)가 생명·화학·의료 등 기초과학분야와 기계·화공·에너지 등 공학분야 전체를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ITRC는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IT 또는 IT융합 분야로 지원대상을 특화하고 있다는 측면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통부는 올해까지 5년간 총 58개 연구센터를 선정했다. 사업 초기에 연간 100억원 수준이던 예산이 2003년부터는 연간 3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2005년까지 총 1332억원)되는 등 정통부 인력양성사업의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또 인력양성 측면에서 보면 대학교수 1900여명, 석·박사 대학원생 1만여명 등이 과제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과제의 지원을 받아 배출된 3000여명의 인력은 국내외 주요 기업체, 연구소, 대학 등에 진출해 국가 IT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측면에서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3000여편 발표됐다. 국내외 특허출원 1000여건, 국내외 특허등록 400여건,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료 수입이 10억여원에 이르는 등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주대 게임·애니메이션센터가 2003년 제작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주제영상은 100만명 이상이 관람했고, 해외에 수출까지 되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인하대학교 컴퓨테이셔널 일렉트로닉스센터가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TFT LCD 패널 설계 자동화 툴은 산·학 협력업체를 통해 삼성전자 등 메이저 벤더에 납품되는 등 많은 센터에서 우수 연구성과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인력양성 및 과학기술적 성과 외에도 ITRC는 자유공모 제도 등을 도입, 지방대학 육성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에도 한몫 하고 있다. ITRC 지원을 받는 대학의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는 등 이공계 공동화 현상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학 ITRC는 유사한 타 정부지원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IT분야 국제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확대와 성과 제고를 위한 제도의 보완 및 개선, 센터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수행 등이 뒷받침된다면 대학 ITRC는 정통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T839정책의 성공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조기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 확실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4만달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IT 고급인력 양성이라는 초석부터 튼튼히 쌓아야 한다는 인식을 서로 공유해야 할 것이다.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thkim@iit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