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 총성없는 전쟁](5) 최후의 승자는

 저장장치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플래시 메모리와 광미디어 용량이 하드디스크를 위협할 정도로 커지고 하드디스크도 소형화되면서 각 진영은 차세대 기술과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차세대 시장 패권의 향배는 가격과 표준, 최대 잠재시장인 소비자가전(CE) 분야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가격 하락이 핵심이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요소는 역시 생산원가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때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저장장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낸드 플래시 용량이 10기가(Gb)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하드디스크를 위협하지만 정작 하드디스크 측은 느긋하다. 이는 가격 대비 용량이 플래시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드디스크 진영은 PC에서 MP3·휴대폰까지 플래시의 주무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가격에 관련해 가장 앞서 있는 건 광미디어다. 1GB 당 가격이 80원∼100원 정도에 불과해 다른 저장장치를 압도하고 있다.

 ◇표준 ‘우군’을 만들어라=저장장치는 다른 기기와 호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표준 경쟁에서 볼 수 있 듯 누가 ‘우군’을 많이 만드느냐가 주도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대 수요가 예상되는 CE 제품은 대게 제품 출시 1년 전부터 규격 완성이 이루어져 각 진영끼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플래시는 일단 소형가전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MP3·PMP 등은 무게와 크기 문제로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드디스크가 그 사이즈를 0.85인치로 줄이면서까지 이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 광미디어 진영도 소니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의 HD-DVD로 나눠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건은 ‘소비자가전’=가전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저장장치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가전은 IT기기 못지 않게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 저장장치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에 MP3·PMP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제품을 두고 영역 싸움이 한창이다. MP3는 플래시와 하드디스크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HDD 장착 제품이 가격 대비 용량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 플래시 진영도 이에 근접하는 용량과 무게·디자인을 개선해 맞받아 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도 하드디스크가 진출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블루레이 등 차세대 광미디어는 DVD플레이어 시장에서 하드디스크 진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