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액세서리를 만들려면 세금부터 내라.”
애플이 `아이팟` 시리즈에 붙는 전용 스피커와 마이크, 카메라 등 액세서리 제조업체에 고액의 로얄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C넷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팟의 인기를 타고 아이팟에 장착하는 각종 액세서리가 범람하는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본사차원의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외부업체가 아이팟 전용제품을 만들 경우 도매가격의 약 10%를 로얄티로 거둔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정식 허가를 받은 아이팟 액세서리는 ‘메이드 포 아이팟’(Made for iPod)이란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또 향후 등장할 신형 아이팟과 호환되는 인터페이스 기술표준을 지원받게 된다. 애플은 열정적인 아이팟 고객들을 위해 1000여 개의 자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애플은 아이팟의 보급확산을 위해 외부업체가 전용 액세서리를 무단으로 제조, 판매되는 상황을 어느정도 눈감아 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애플사의 정품 액세서리보다 값이 저렴한 애프터 마켓 제품을 점점 선호하면서 애플측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나온 아이팟 나노의 하단부 도크가 기존 아이팟 액세서리에 맞지 않는 등 기술적 혼란이 발생하는 것도 애플의 강경방침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아이팟과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모든 액세서리 제품은 당연히 애플의 기술규격을 따르고 로얄티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른바 ‘아이팟 세금’이 강화되는데 대해 많은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액세서리 업체 한 관계자는 “IBM이 PC를 만들었다고 주변기기 업체에 로얄티를 받은 적이 있나.”고 반문하면서 애플이 10% 이상의 로얄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불만고조에도 불구하고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아이팟과 접속성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C넷은 보도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