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혁신클러스터 사무국이 출범 6개월 남짓 된 광주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을 세 번째 교체키로 한 것을 놓고 지역 경제인 사이에 말이 많다.
사무국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광주 추진단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이로써 지난 4월 말 광주전략산업기획단장이 초대 단장을 맡아 3개월 가량 겸직하다 8월 초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으로 다시 단장이 교체된 광주 추진단은 3개월도 안 돼 또 다른 단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본지 10월 28일자 20면 참조
이에 광주지역 경제인들은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설립된 한 기관의 책임자가 짧은 기간에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기업인은 “전임 2명의 단장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무계획적인 인사의 결과인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무국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단장을) 다른 기관장이 겸직하는 바람에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없었다”면서 “차제에 전임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공모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대 단장은 겸임으로 뽑았다고 치더라도 2대 단장 때부터 전임을 임명할 수 있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차기 광주 추진단장으로 특정인이 내정됐다며 구체적인 실명까지 나돌고 있다. 그 인사는 다름 아닌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 육성을 주도하는 기관의 간부라는 설도 전해진다. 때문에 광주 추진단장은 특정인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위인설관(爲人說官)이며 이를 위해 무리해 가면서 공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경제인들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광주 산업단지를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려는 추진단에 다른 기관들이 제대로 협조하겠느냐며 벌써부터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여론과 우려에 대해 사무국은 “겸임에서 전임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일 뿐 다른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무국의 설명대로 지역 경제인들의 우려와 걱정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지 제3대 광주 추진단장의 선임과정과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광주=경제과학부·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