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주기판 시장동향

주기판 시장만큼 역동적인 시장은 없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가격 하락 폭도 심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골라야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하지만 시장 돌아가는 흐름만 잘 파악하고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성능에 걸맞는 주기판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다나와의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주기판 시장의 동향을 살펴본다.

다나와의 판매완료 집계자료를 토대로 2005년 3분기(7월 ~ 9월)중 가장 판매가 많이 늘어난 인텔 플랫폼 주기판은 945P였다. AMD 플랫폼의 경우는 의외로 엔포스4가 아닌 엔포스3가 가장 높은 판매 신장을 보였다.

실제 인텔 945P는 2005년 7월 대비 9월 판매가 약 120% 가량 증가했고 엔포스3 250 칩셋장착 주기판은 동기간 판매가 약 240% 증가했다.

# 945P 판매량 큰폭 늘어

7월의 인텔 플랫폼 칩셋 판매량은 i865PE > i915P > VIA PT800 >> i945P 등의 순이었으나 9월에 와서 점유율은 i865PE > i915P > i945P > VIA PT800 등의 순으로 바뀐다. AMD도 7월 엔포스4 울트라 > ALi M1689 > 엔포스3 250 > 엔포스4 순이었지만, 9월에는 엔포스3 250 > 엔포스4 울트라 > ALi M1689 > 엔포스4 순이었다.

이는 전체적인 주기판 가격의 하락으로 945P가 예상보다 빨리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며 865PE 칩셋 주기판들의 퇴진을 조금씩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셀러론 D 등의 저가형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865PE가 PCI익스프레스 기반으로 이동함에 따라 915P로 주력이 교체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중고가형 시장에서는 945P 계열의 신장으로 인해 915P에서 945P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945P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지원을 제외하고는 915P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인데다 적정한 수준으로 가격까지 하락했다. 또 펜티엄 8xx 계열 프로세서의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945가 펜티엄 4xx·6xx 구매자들에게는 차후의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대안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분기에는 AGP플랫폼인 865PE·PT800이 저렴한 가격에도 판매량이 줄어들어 PCI익스프레스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915P·945P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NF3 예상외 장수

AMD 플랫폼에서는 754 플랫폼의 하나인 NF3-250이 사장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AMD의 64비트 셈프론 프로세서의 발표와 기존의 소켓 462 셈프론 프로세서의 단종으로 인해 오히려 빠른 성장률을 보면서 NF4 울트라 계열 주기판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CPU 판매율에서도 뒷받침된다.

AMD의 2800+ 64비트 셈프론 프로세서는 현재 시장점유율 2위를 점유하고 있고 2600+ 셈프론 프로세서와 2500+ 프로세서가 각각 9위와 1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AMD 애슬론64 베니스 프로세서는 3000+이 3위에, 3500+ 13위, 3200+ 15위에 랭크돼 있어 전체 판매량은 754 플랫폼이 오히려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는 인텔 플랫폼 데이터의 변화와 일맥상통한 것이며 3분기에는 AMD가 셈프론 64비트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저가형 프로세서 및 플랫폼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늘려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또 그동안 고가형시장의 AMD의 선전을 인텔의 5xx·6xx가 나름대로 잘 방어하고 있다는 결론도 나온다.

# 상위 6개사 시장 80% 점유

각 업체별 집계에 따르면 보급형 주기판의 절대강자인 애즈록(ASRock)과 유니텍의 선전이 계속 눈에 띄며, 중고급형에서 아수스(ASUS)가 절대적인 위치를 보이면서 그뒤로 MSI, 기가바이트, ABIT가 선전하고 있다. 아수스는 엔포스4 울트라·915P·865PE 칩셋계열 주기판을 많이 판매했으며 기가바이트는 865·915·945 등의 인텔계열 플랫폼이, 애즈록은 ALi-M1689 계열 주기판의 선전이 각각 눈에 띈다.

ABIT은 NF3·NF4계열의 주기판이 전체 판매율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AMD 주기판에 강한 면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MSI 역시 NF4U·K8M800·NF4등 AMD 계열 주기판 판매의 신장이 눈에 띈다. 유니텍은 865PE·PT800·845GV 등 중저가형 제품에 강한 면을 보여준다.

보급형과 중고가형의 점유율은 약 50대 50의 비율을 보이며 애즈록과 유니텍은 보급형의 90%를, 아수스가 중고급형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로써 상위 6개사가 차지하는 전체 주기판시장의 점유율이 약 80%에 달해 특정 제품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애즈록, 아수스 그룹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육박하고 있어, 그동안 춘추전국시대였던 주기판 시장이 아수스로 많이 쏠린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아수스는 지난 2분기까지 AMD 주기판 시장 점유율이 떨어져 큰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수스는 DFI의 퓨처리안이 사업을 포기하고 ABIT과 체인텍이 신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AMD 주기판시장에서도 부동의 위치를 차지, 전체 시장 점유율이 많이 상향된 케이스다.

# 아수스·애즈락 독과점 눈길

현재 주기판시장은 아수스, 애즈락의 독과점으로 이미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아수스는 적절한 가격대 인하와 함께 경쟁사의 부적절한 제품 출시를 틈타 시장점유율을 순식간에 늘려온 경우다. 또 애즈락은 보급형의 절대강자였던 MSD·ECS의 뜸한 대응을 틈타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아수스와 애즈락은 시장 점유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까. 물론 주기판 시장의 독과점은 타 부품이나 타 제품에 비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전체적인 제품의 가격과 트렌드에 따라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주기판 시장의 흐름이다. 인텔 플랫폼에서는 기가바이트, AMD 플랫폼의 ABIT·체인텍·DFI가 전열 재정비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 것인가가 큰 변수다. ABIT와 체인텍의 경우는 보다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DFI는 빠른 시간내 국내공급 루트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 PCI익스프레스가 대세

2005년 가을 인텔플랫폼 시장의 변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정도로 현재의 플랫폼과 제품군이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출시의 예정도 없는데다 하나의 변수로 보이는 요나 프로세서가 12월 이후에나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당분간 현재의 라인업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의 변화는 플랫폼이 AGP에서 PCI익스프레스로 기울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텔 보급형 플랫폼에서도 PCI익스프레스를 조심스럽게 고려해볼 때가 됐다.

AMD 계열은 인텔 플랫폼보다는 약간 시끄럽다. 새로운 프로세서나 칩셋의 출시로 ATi의 익스프레스200계열 주기판이 본격적인 채비를 하고 있고 엔비디아의 엔포스4 SLI 32X 역시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멀티코어 플랫폼을 놓고 작은 격돌이 예상되는 것 외에 특별한 변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멀티코어 플랫폼은 구입가격이 비싸고 대상 유저층이 한정돼있는 만큼,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어 보인다. 단지 익스프레스200 플랫폼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ATi가 이번 도전에서도 실패할 경우에는 자칫 지난 RS300처럼 완전 저가형으로 전락하거나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다.

현재 ATi 익스프레스200계열의 주기판이 10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곧 크로스파이어 지원 주기판들도 하나둘씩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32X SLI 지원 주기판의 성능변화도 궁금하다. 멀티코어 기술 기반의 이 플랫폼들이 전체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신기술은 각 업체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고 전체 판매량에도 변수가 될 것이다. ATi가 크로스파이어와 플랫폼에서도 꾸준한 제품 출시와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면 또 하나의 다크호스가 등장하는 셈이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현재 구도에서 엔디디아 엔포스만 홍보해주는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 ATi의 변수를 조심스럽게 점쳐보아야 하겠다.

<이관헌 정보팀 차장 grape@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