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공주 신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인터뷰]이공주 신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이제는 여성과학기술인이 사회 리더로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할 때입니다”

6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공주 신임 회장(50,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은 우리 사회가 여성과학기술인을 더이상 ‘희귀한’ 존재가 아니라 과학기술 각 분야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정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바라봤다.

“15년 전 만해도 대덕 연구단지에서 여자박사는 경력이 있다 해도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밖에는 채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마치 상식처럼 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학에서조차도 남자라면 어느 전공이나 뽑겠지만 여자는 일단 고민하게 된다는 원로 교수님도 계셨구요.”

지금은 여성과학기술인을 능력에 앞서 ‘여성’이라는 성적 편견으로 바라보던 시각은 많이 없어졌지만 여성과학기술인을 키울 사회적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이 회장은 생각한다.

그는 “12년 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처음 결성했을 때 여성과학기술인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책임연구원 급 여성과학기술인도 많이 등장했고 점점 더 조직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등 비중있는 역할이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부여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성과학기술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내년부터 정부나 단체의 펀딩을 추진해 여성과학기술인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훌륭한 여성인력이 연구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도록 사회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을 재임 기간 중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주요 사명으로 삼을 생각이다.

이 회장은 스스로가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새로운 단백질의 기능 연구 등 80편 이상의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생명과학 분야 권위자이지만 ‘1명의 스타 과학자를 집중적으로 키우기보다 여러 명을 고루 육성해 과학기술의 저변을 튼튼히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는 “앞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여러 여성과학기술인들이 각자의 전문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여러 사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