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교수 소식에 울고 웃는 수출역군

김준배

 “과연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요. 그동안 황우석 교수로 인해 한국 기업인으로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일해 왔는데 이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까 걱정됩니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모 중소·벤처업체 관계자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황 교수 문제와 관련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이 유럽기업과의 비즈니스에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됐었다”면서 “황 교수 역시 한국 기업인들에게는 큰 힘이 됐었다”며 최근 일련의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의례적 인사 직후 나오는 첫 화두는 ‘황우석 교수’다.

 그리고 이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공방의 진실’보다는 ‘조속한 해결’이었다. 황 교수 문제가 시급히 마무리돼 이전처럼 언론매체에서 황 교수의 연구성과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인 것이다.

 이는 한국인뿐만이 아니었다.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이곳의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 전문가인 데이비드 칼라한은 “미국에서 못한 것을 한국에서 해내 일부에서는 질투하는 시각도 있지만 많은 장애인은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교수가 한국인의 영웅이 아닌 이미 세계적인 거물로 부상했음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근 미국 사회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이자 희망은 황 교수였다고 이곳의 정부 관계자도 말했다.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갑작스런 사임 그리고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 이건희 회장 딸의 자살 문제 등을 의식한 발언인 듯싶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더는 우리 경제에서 수출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는 달리 보면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인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는 의미다. 언론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정도’라는 것이 있다.

 황 교수가 침상에서 하루 빨리 일어나 해외에 나가 있는 수출역군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워싱턴(미국)=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