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소울칼리버 고수 김한수

지난 11월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지스타의 소니부스에서 열린 ‘소울칼리버 3’ 시연회. 이때 방한했던 이 게임의 프로듀서 ‘요토리야마 히로아키’는 시연을 하는 두명의 게이머들이 플레이하는 모습를 보고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다.

당시 국내에는 소개도 되지 않은 게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플레이한다는 것이었다. 그 두명중 한명이 바로 대학생 김한수군(23)이다. ‘소울칼리버’ 고수로 군림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지스타 소울칼리버3 최강전’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김한수군은 혜성과 같이 등장한 ‘소울칼리버’ 고수다. 지난 2003년 7월 배가본드배 미니TNT 토너먼트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같은 달 열린 일섬배 제 3회 소울 칼리버 투온투 듀얼배틀 우승, 2004년 2월 일섬배 제 4회 대회 2위, 2004년 8월 제 3회 솔칼닷컴배 소울칼리버2 전국최강전 북부전 우승, 2005년 2월 제 2회 이수 테마파크배 소울칼리버2 토너먼트 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 2편 나오면서 두각

“사실 처음에는 실력이 없어서 팀배틀할 때 대전한다기보다는 그냥 손 놓고 구경하는 수준이었어요. 정말 못했죠.”

김씨는 ‘소울칼리버 1’ 시절, 먼저 게임에 입문한 게이머들의 높은 벽에 때문에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2편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에 남들과 같이 동일선상에서 출발하는 셈이었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공짜를 바라면 안됩니다. ‘소울칼리버’는 대전 게임이니까 많은 대전을 가져야겠죠.”

김씨는 어떻게 해서 최고수가 될 수 있었을까. 역시나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온다. 무조건 연습만이 최고란다. 하지만 거듭되는 질문에 그는 고수로 이르는 왕도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낸다.

우선 게임에서 지고 나면 ‘왜 졌나’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 ‘소울칼리버’는 템포가 빠른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가 나의 심리의 틀 안에서 움직이도록 해야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여러 가지 경우의 상황을 연습해보고 이를 실제 적용해본 후 통하지 않을 때는 왜 안 되는지를 분석해야 한단다.

특히 그는 ‘철권’이나 ‘버추얼파이터’를 해봤던 게이머라면 ‘소울칼리버’는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데 독특한 이동시스템부터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 게임기 안해본 게 없어

김씨는 ‘소울칼리버’ 이외에도 게임이라면 죽고 못 사는 마니아다. 그는 어린시절 우연한 기회에 삼성의 가정용 게임기인 겜보이를 접하고부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용돈은 전부 게임기 사는데 들어갔죠. 이 게임기 저 게임기 닥치는데로 접해봤는데 일단 한대 장만해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요. 갖고 있던 것 팔고 조금만 더 보태면 다른 게임기를 살 수 있으니까요.”

겜보이를 비롯해 패미콤, 게임보이, 메가드라이브, 새턴, 플레이스테이션1·2, 게임보이어드밴스, PC엔진,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X박스, 게임큐브, DS.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게임기 리스트다.

“‘소울칼리버’는 지난 95년 원조격인 ‘소울엣지’라는 게임을 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어요.”

‘소울칼리버’의 캐릭터, 세계관에 끌린 그는 주로 혼자 게임을 즐기다 2001년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아예 소울칼리버코리아(www.soulcalibur.co.kr)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까지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는 회원이 5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 직접 게임 개발하고파

“메가드라이브용 게임 ‘샤이닝포스2’와 새턴용 게임 ‘데빌서머너 소울해커즈’를 아주 감명 깊게 했어요. 이 때문에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게임과 사랑에 빠진 그는 아예 게임을 만들고 싶어 대학 전공도 게임 관련과를 선택했다. 건국대학교 인터넷미디어공학부 멀티미디어 전공인 그는 졸업후 ‘데빌서머너 소울해커즈’를 만든 일본의 아틀라스라는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최종적으로는 내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게임, 공부 두가지 하다보면 다른 일은 할 엄두도 못내죠.”

얼핏 생각하기에 게임 마니아 하면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김씨는 게임말고는 공부만하는 모범생이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그는 성정이 좋아 추가학점을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향해 매진하는 신세대 게이머 김씨가 큰일을 해내길 기대해 본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