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40여마일 떨어진 호손 소재 IBM 왓슨연구소. 이곳을 찾은 지난 9일은 발목 넘게까지 눈이 쌓이고 진눈깨비까지 내렸다. 이 연구소는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딥 블루(Deep Blue) 컴퓨터와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유명하다. 왓슨연구소는 최근 연구와 컨설팅 비즈니스를 접목, 새로운 혁신을 추진중이다.
연구소 현관을 들어서자 인더스트리 솔루션 랩 전시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현재 IBM이 진행중인 인더스트리 혁신 프로젝트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텔레매틱스·그리드 컴퓨팅· RFID·음성인식 및 번역기술 ·보안인식기술· 디지털 미디어· 온 디맨드 비즈니스 등 새롭게 부상하는 신기술과 솔루션을 파트별로 모아 놓았다.
올해만도 약 4천명 정도의 세계 각국 기업체 중역들이 이곳을 방문, 새로운 사업 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갔을 만큼 인기 있다고 안내원은 귀뜸한다.
IBM은 12년 연속 가장 많은 특허를 받아낸 회사로 전세계 8곳에 글로벌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중 핵심이 바로 왓슨 연구소로 3건의 노벨상 획득과 5명의 수상자를 냈다.
이 연구소 알준 나타라잰 (Arjun Natarajan)온 디맨드 이노베이션 서비스부문 총괄 팀장은 “왓슨연구소는 90년대 이후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를 과학자들과 컨설턴트들이 고객들과 함께 분석하고 풀기 위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ODIS라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ODIS는 지난 2002년 IBM이 컨설팅회사인 PWCC를 인수, BCS라는 세계최대의 컨설팅 조직을 만들면서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비즈니스 형태이다.
그는 “ODIS는 엔지니어링(공학)과 과학기술이 경영에 접목된 형태로, 연구원들이 직접 고객과 만나 현장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비즈니스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조직으로, 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세계 250여 기업 및 정부기관들이 ODIS 서비스를 통해 IBM 연구소와 함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했다고 IBM은 설명했다.
IBM 왓슨연구소는 특히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새로운 학문 분야 개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알준 총괄팀장은 “엔지니어링과 과학기술 그리고 비즈니스를 접목한 새로운 학문 분야로서 ‘서비스 과학’(Services Science)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미국)=소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