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BI발전 위해 네트워크 활용하자

[벤처포럼]BI발전 위해 네트워크 활용하자

2002년 창업보육센터(BI)장 보직을 맡고 기업들과 엎치락뒤치락거리며 스타기업을 만들겠다고 많은 땀을 흘렸다. 최근 들어 BI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함께 긍정적인 신호로서 입주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이 조심스럽게 들려온다.

 과거와는 달리 허황된 꿈을 꾸거나 무모한 입주기업의 지원 사례가 많이 없어졌다. 이제 지난 6년간의 창업보육 정책을 일단락하고 새로운 모델과 정책을 도입할 전환기라는 생각이 든다.

 BI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자. 그 목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기 창업자에 대한 지원과 벤처기업에 대한 보육·육성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BI들을 비롯해 많은 기관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돌이켜 보건대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사람을 연결해 주고 제도나 기관을 찾아 주곤 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무엇보다 도움을 받을 만한 뚜렷한 기관도 없었다. 아니 현 문제를 해결할 전문기관과 전문가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 설사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를 찾았다 할지라도 의사 소통이나 상호 협력이라는 바탕이 약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답은 네트워크에 있다. BI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지난 6년의 세월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이미 구성돼 있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국내 상황에 맞는 네트워크 모델을 설계하고 네트워크 모델 활용에 대한 각론을 세우는 일이며, 실질적으로는 현 네트워크의 연결을 수면으로 들어내고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이 네트워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체계를 잡아가는 일이다.

 네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선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의 구축이 필요하다. 어디에 어떤 전문가가 있는지, 어디에 전문적인 지식이 저장돼 있는지, 판로 및 기타 경제 흐름을 직시할 수 있는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네트워크가 구축됐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먼저 정보나 지도 등의 데이터 센터가 마련돼야 한다.

 네트워크의 성공 여부는 네트워크 구성원들의 활동성에 달려 있다. 모든 네트워크 구성원이 중요하지만 기업을 가장 가까이서 돌보고 있는 센터장과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의 어려움을 인지해 기술·자금·마케팅 등 문제점을 발견하고 전문가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은 센터장과 매니저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네트워크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 센터장과 매니저는 기업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때까지 네트워크라는 배를 타고 끈질기게 전문가라는 항구와의 연결을 주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매니저와 관리들을 위한 교육 및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

 끝으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지자체가 지방 내 벤처기업 육성을 소홀히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외국의 경우 지자체는 네트워크의 한 구성원으로서 BI가 풍부한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재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방 정부도 이러한 노력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창업보육협회는 전국 12개 지역협의회를 활용, 중기청과 더불어 BI지원단 구성이라는 과제를 통해 각 지역의 BI와 전문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을 했다.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좋은 정책 과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직 제대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취지나 목적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시작이다. 네트워크는 단지 국내 경기를 위한 벤처의 단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글로벌화되는 세계 흐름 속에서 경쟁하기 위한 우리의 근본적인 인프라가 돼야 한다. BI에 대한 현재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지난 6년간 어렵게 키워온 BI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자.

◆황기태 한성대 벤처창업지원센터 소장 calafk@hans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