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휴대폰업체들이 유럽, 중국 등지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업체 등에게 밀리면서 잇따라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나섰다.
미쓰비시전기, 마쓰시타전기산업에 이어 NEC도 해외 휴대폰 사업 축소를 선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1위·2위업체인 마쓰시타와 NEC의 잇따른 사업 축소 결정은 세계 휴대폰시장의 탄탄한 수요와는 대조되는 것으로 일 업체들의 세계 시장 열세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NEC의 경우 지난 해 이후 유럽시장에서 공을 들여온 3세대(G) 기종의 신규 개발 및 출하 마저 일단 중단하기로 해 향후 휴대폰 시장에서 서서히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 마저 나오고 있다.
NEC는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저가 기종 개발 및 판매를 중단하고 판매 기종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NEC의 전체 휴대폰 판매 중 저가 기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달해 이번 축소로 인해 내년도 판매 목표대수가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NEC는 우선 지난 해 약 30기종을 중국시장에서 판매했지만 내년부터는 15기종으로 크게 줄인다. 대신에 2000위안(약 31만원) 이상 고급 기종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내 판매망도 총 2500개에서 2000개로 축소한다. 지난 해 봄까지 NEC는 판매 점포를 700개에서 약 3.5배나 늘리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와 동시에 유럽에서도 허치슨사에 납품하는 3G 기종 신규 개발과 출하를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 등과의 가격 및 제품 경쟁에서 뒤지면서 수지타산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일본 휴대폰 1위인 1위인 마쓰시타도 휴대폰 자회사인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가 유럽·미국· 아시아 지역에서의 2세대(G) 기종 개발을 중단하고 필리핀 생산 공장도 폐쇄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미쓰비시전기도 동남아 휴대폰 공장을 접고 중국으로 발을 돌렸다.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일 업체들은 3G 등 고가 기종에서 경합하는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의 공세에 밀려 세계 점유율이 2% 정도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는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464억엔·영업손익은 53억엔 적자였다. NEC는 상반기에만 약 25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