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닷컴기업 구글의 한국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검색 업체들이 이에 대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엠파스 등 경쟁 관계 있는 두 업체는 구글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 서로 상대방 업체가 힘들어 질 것이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NHN은 엠파스의 주된 사용자층이 구글의 사용자층과 유사하기 때문에 구글의 한국시장 공략이 엠파스 사용자 잠식을 불러 일으켜 엠파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엠파스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구글을 사용하고 있고 동시에 엠파스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엠파스 검색을 주로 사용하는 마니아층이 구글 검색을 활용하는 매니아층과 매우 유사하다”며 “구글이 다양한 검색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털은 엠파스일 것”라고 주장했다. 구글의 웹 검색과 엠파스의 ‘열린 검색’이 개념상 흡사하기 때문에 사용자층도 비슷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반면 엠파스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이미 한국어 버전을 통해 국내에서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을 쓰는 사용자는 엠파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구글이 진출한다면 NHN의 네이버가 기술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아는 사람들은 이미 구글을 애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의 법인 설립과 검색서비스 판도 변화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글로벌 검색광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구글이 법인 설립을 통해 검색광고 영업을 강화할 경우 검색광고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할 수 있지만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내년 초 법인을 세울 예정인 구글의 움직임에 국내 업계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