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분야도 `e랜서` 무대"

 일반 직장에 다니며 틈틈이 e랜서로 활동하는 J씨는 최근 늘어난 통신·방송 분야 개발 프로젝트 덕에 수입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통신프로그램 전문 개발자인 그는 회사 일과는 별도로 매년 4∼5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인터넷으로 수행하는 일명 투잡스족. 전자(electronic)와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인 e랜서는 인터넷을 통해 IT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를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이런 e랜서의 활동 범위가 최근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나 소규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온 e랜서가 통신·방송 분야 IT프로젝트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국내 최대 e랜서 중개업체 이랜서(대표 박우진 http://www.elancer.co.kr)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 150여건에 불과하던 통신·방송 분야 IT프로젝트 수가 올해 들어 지난 상반기 274건을 포함, 총 600여건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콘텐츠 관리를 위해 도입하는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MMS228),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한 가상사설망(VPN) 구축 등이 e랜서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 또 전체 마케팅 프로세스와 정보기술 인프라를 전면 혁신하는 차세대마케팅(NGM) 사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컴포넌트 모듈 부문도 e랜서들의 주요 타깃이다.

 e랜서 활동이 네트워크·방송 분야로까지 확산된 것은 온라인 아웃소싱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중간 하청단계를 거치지 않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 IT산업의 융·복합화로 정보시스템 구축에 다양한 요소기술이 필요하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박우진 이랜서 사장은 “인터넷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일을 처리하는 e랜서는 IT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각광받는 아웃소싱 형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라며 “최근 e랜서 활동이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네트워크 및 방송”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