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잉크 개발 업체들이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린팅 기술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차세대 생산 공정으로 주목받으면서 프린팅 공정의 핵심 기술인 전자잉크 개발에 잇달아 나선 관련 업체들이 최근 실질적 적용이 가능한 수요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이들 업체들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 기술로 생산 단가 절감이 시급한 RFID를 비롯해 연성회로기판(FPCB),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전자잉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잉크란 전도성이 뛰어난 은(銀)을 이용한 투명한 액상 형태의 물질로 잉크젯 프린팅을 이용한 회로 형성 기술의 핵심 소재이다. 프린팅 기법을 이용하면 복잡한 노광 공정 없이 도전성 잉크를 인쇄하는 것만으로 회로를 형성할 수 있어 생산성 증가와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전자잉크를 이용한 조명기기용 은 증착 반사필름을 개발했다. LCD 백라이트유닛에 쓰이는 반사방지 필름 등 광학필름도 개발 중이다.
조현남 연구소장은 “조명기기·건축 등에 쓰이는 은 증착 필름은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 왔다”며 “전자잉크를 이용해 RFID는 물론 다양한 수요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투명 전자잉크를 RFID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작업 중이며 평택에 롤투롤 방식의 RFID 태그 공장을 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는 최근 전자잉크를 개발하고 국내 FPCB 업체와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파우더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며 “FPCB 에칭 공정을 대체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는 RFID 회로 인쇄가 가능한 직경 5㎚ 이하의 실버 페이스트를 개발, 일본 RFID 관련 업체와 수출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잉크는 평판 디스플레이·RFID·전자파차폐 등 수요가 무궁하다”며 “상용화 정착을 위해선 최적의 소재 및 공정 구현을 위한 업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