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장이 매년 확대되면서 이동통신사 간의 시장 경쟁도 차츰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객 위주, 고객 만족 서비스에 나선다고 한다. 이들 업체가 요금제를 개편하고 망을 개방하는 등 사용자 환경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 편익을 확대하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용자로서도 기업들이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면 반가운 일이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이런 기업들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더욱이 이제까지 이용자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한 기업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의 이런 자세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무선인터넷은 휴대전화나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기존 유선시장을 무선이 급격히 대체하면서 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선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사용자 접근성이나 서비스 내용 및 이용요금 등에서 생소하고 불편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가 무선인터넷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각종 정액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매월 일정액만 납부하고 서비스를 무제한 사용하는 정액제는 기존 종량제에 비해 사용자층에 따라 호응을 받을 수 있다. 게임과 음악을 좋아하거나 동영상을 주고받아야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 제도가 기존 제도에 비해 유리할 것이다. 또 요금을 사전고지하거나 외부 기업과 관공서 무선인터넷 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데이터통화료를 기업이 대신 내주는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왑(WAP)의 텍스트 메뉴를 일일이 거쳐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각종 대기화면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미 SK텔레콤과 KTF 등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도입을 추진중인 OMA DRM 2.0 기반의 저작권관리시스템(DRM)도 사용자가 한번 구매한 콘텐츠를 PC나 다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개선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것은 고객을 위한, 고객 위주 서비스의 하나라고 하겠다.
이동통신사들의 이런 긍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모바일 사용자는 서비스 전반이 아직도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기획되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소비자 처지에서 보면 여전히 기업 위주의 서비스라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PC에 버금가는 기능과는 달리 파일뷰어 프로그램조차 실행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이통사가 인증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도록 한 것이지만 사용자에게는 불편하다. 유무선 연동형 콘텐츠 상당수도 유선에서 다운로드시 요금을 더 높게 받거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물론 이동통신사로서 보면 일시에 유선처럼 무선인터넷 환경을 전면 개편하기가 쉽지 않다. 기술적인 측면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소비자 위주의 서비스를 해야 성공한다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신규 서비스 개발과 저렴한 요금정책,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이 사용자 위주로 서비스될 때 무선인터넷은 해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상대방보다 앞서 제공할 때 기업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