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를 잡아라.’
수도권 최고 입지여건에다, 입주 후 막대한 시세차익 때문에 ‘판교’가 전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모으는 가운데 홈네트워크 전문회사들도 ‘판교’에 깃발을 꽂기 위해 막후교섭이 한창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통신기술·코맥스·코콤·현대통신 등 홈네트워크 전문회사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도 민·관팀을 가동하며 주공아파트와 10개 민영아파트 물량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 판교 분양아파트는 분양권을 받은 사람에게만 모델하우스가 개방되는 특성상,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나오는 물량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주택으로 임대 3576가구, 분양 5844가구 등 9420가구다. 오는 8월 공급되는 25.7평 초과주택 9249가구까지 합쳐 총 2만세대 정도다. 연평균 분양물량이 30만∼40만가구임을 감안하면, 판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분양에 참여하는 민영 건설사들도 건영·대광건영·풍성주택·한림건설 등 2∼3군이 많고, 평당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홈네트워크 업체들에 요구하는 단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판교 입성’을 노리는 것은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선언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 아파트 대부분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할 분위기여서 이제 막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홈네트워크 시장의 선발주자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인데다, 타 지역 파급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놓칠 수 없는 지역이라는 해석이다.
코콤은 움직임이 가장 빨라 주택공사 분양 물량인 2184세대를 수주, 5월 10일께 분당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민영아파트 대상으로도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콤은 30여년간 홈네트워크 및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노하우와 가격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판교 전체 물량의 20%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코맥스도 코콤 못지않게 영업이 한창이다. 코맥스는 민영아파트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주택공사 1800가구에 1차 타깃을 두고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루투스 및 음성인식이 가능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현대통신도 건설사 및 경기지사와 접촉하며 제안 작업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은 당장 이달 말부터 이뤄지지만, 홈네트워크 업체 수주는 모델하우스가 오픈하는 5월 결정되는만큼 수주전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입주시점인 2년 후에 홈네트워크 업체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여간 민감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평균 단가가 벌써 가구당 50만원 이상씩 떨어져 과열양상이 보이고 있지만, 판교는 홈네트워크 시장의 기득권과도 직결돼 있는 사안인지라 전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