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한국 축구와 IT의 공통점

 한국 축구의 기량은 세계적이다. 지난 2002년 4강 신화를 일궈낸 이후 국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올해도 세계 최강 대열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결코 꿈이 아님을 국민 성원과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알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신화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002년 ‘기껏해야 16강 정도면 대성공’이라고 여겼던 한국 축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축구 영웅도 배출했다. 히딩크를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신화로 만들었고 당시 태극전사들은 한국을 빛낸 영웅이 됐다. 다시 2006년, 당시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태극전사들이 나섰다.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관심과 기대로 한반도는 월드컵 열기뿐이다.

축구는 이제 축제이기에 앞서 전쟁이다. 자존심과 염원을 담은 선수들의 대리전이다. 월드컵 승패에 따라 국민이 웃었다, 울었다 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축구의 나라인 브라질은 월드컵을 보게 해달라고 교도소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월드컵은 축제의 기운보다 오히려 전운이 감돈다.

한국의 IT도 월드컵과 비슷한 분위기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세계 정복을 이룰 수 있는 아이템,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부합하는 산업으로 IT를 평가했다. 초고속통신망·휴대폰 등 이미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진 산업도 있다. 한국을 말할 때 IT를 빼놓지 않는다. IT 스타도 배출했다. 반도체를 대표하는 황창규 사장은 ‘무어의 법칙’을 깨고 ‘황의 법칙’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언론에 뽑힌 IT 영향력을 가진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의 IT 기업인이다. 청년 부호를 탄생시켰고 월드컵 붐과 마찬가지로 벤처설립 붐도 일으켰다. 2000년 당시 한반도는 IT 열기뿐이었다.

한국의 IT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의 IT를 배우려는 나라들이 줄지어 선 것도 한국 축구와 비슷하다. 축구에 이어 IT도 ‘전쟁중’인 것까지 똑같다. 잠시 한숨을 돌리려 하면 여지없이 턱밑까지 쫓아오는 경쟁 상대국들의 IT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꿈만 같았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올해도 신화 재현을 위해 전 국민이 나섰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IT의 부활 역시 기대해 봄직하다. 다른 점이라면 월드컵은 4년마다 돌아오지만 ‘IT 붐’의 재창조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