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청풍 최진순 회장(5)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기 위해 필자는 각종 발명품 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 환경부문 금상을 들고 있는 필자.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기 위해 필자는 각종 발명품 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 환경부문 금상을 들고 있는 필자.

⑤기네스북에 등재되기까지

 이 때부터 나의 해외 원정 생활은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참여한 국제 발명품 대회는 93년 11월 독일 국제 발명품전이었다.

 독일 발명품전에서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환경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국과 스위스 등 국제발명대회와 국내발명대회 등에 참석했고, 9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 환경부문 금상, 94년 발명의 날 특허청장상 수상, 95년 미국 LA 국제 신기술 발명전시회 금상 등 줄줄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상이 이어졌다.

 97년에는 세계 최초로 국제발명품전 8회 연속 금상 수상이라는 이력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기까지 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국내 시험기관에 의뢰하여 제품에 대한 기능을 소구할 수 있는 제품 시험 테스트 결과 자료도 준비가 완료됐다.

 이렇게 되자 국내의 유통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물품을 구입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도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되어 본격적인 판매의 기틀이 형성되었다. 드디어 10년이 넘는 기간을 투자해서 만들어 낸 공기청정기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정말 그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벅차오른곤 한다. 수많은 기간 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입가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94년 회사를 삼우전자에서 지금의 청풍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는 준비되었고, 이제 열심히 발로 뛰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 판단됐다.

 발로 뛰는 영업 끝에 수도권의 30여 의료보험조합이 가입자에 대한 기념 선물로 청풍 공기청정기를 주기로 결정됐다. 당시로는 정말 큰 계약이었다. 95년부터 3년간 특판 형식으로 매년 3만∼4만대씩 조합에 납품을 했고 회사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돈이 들어오는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쁜 일은 보험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 때 셋째 딸인 최윤정 부회장이 심심풀이삼아서 회사 홈페이지인 청풍닷컴(www.chungpung.com)을 개설했는데, 뜻밖에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 인터넷이 보급화되는 시점에 네티즌들은 본인이 사용한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를 자주 올렸고, ‘집에서 악취가 사라졌다’는 글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르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게시물을 읽었고, 이것이 제품 구매로까지 연결되기 시작했다.

 ‘입금할 테니 물건을 보내달라’는 소비자가 늘기 시작했고, 최윤정 부회장은 이때 온라인 카드 결제 기능을 홈페이지에 달았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회사 매출은 매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경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계속적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고, 공기청정기 시장을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적인 업그레이드가 계속 이뤄져야 했다. 그리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당시 실장으로 있었던 최윤정 부회장과 또 한번의 고민과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chungpung@chungp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