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TI 인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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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차원에서 AMD가 ATI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한국지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의 경우 이번 인수로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래픽칩세트 시장의 경우 엔비디아에 다소 밀리고 있는 ATI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TI인수와 관련, 박용진 AMD코리아 사장은 “주주와 양국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 초 정도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AMD 체제로 모든 것이 통일되기 때문에 국내도 이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 나타날 듯=이번 인수로 국내 칩세트 시장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외면적으로 보면 이번 AA라인(AMD-ATI) 구축은 긍정적이다.

AMD의 경우 인텔과 달리 주기판 칩세트를 보유하지 못해 플랫폼 경쟁에서 밀렸지만 ATI의 가세로 영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통합 주기판 칩세트(그래픽코어 포함) 시장서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의 상승세를 다소 저지할 수 있게 됐다.

또 노트북PC시장의 경우 ATI의 그래픽 칩세트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노트북 라인업이 약한 AMD는 ATI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인수 당하는 ATI도 손해보는 장사만은 아니다. ATI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절대 열세였던 국내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 그래픽 칩세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엔비디아가 엔포스 등 자사 주기판 칩세트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인텔 뿐 아니라 AMD 기반 PC 그래픽 칩세트 시장을 평정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수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결국 AMD 기반 PC 시장은 ATI가 장악하고 이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엔비디아는 상황이 다소 꼬이게 됐다.

ATI·AMD 합병으로 자사 주기판 칩세트의 최대 수요처인 AMD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ATI도 그래픽 통합 칩세트를 양산하고 있는 만큼 AMD는 굳이 엔비디아 제품을 쓸 이유가 없다.

◇ATI코리아 어떻게 되나=업계는 피인수 기업 국내 지사가 유지된 적이 없었다는 전례에 비춰볼 때 어떤 식으로 든 정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고용 승계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ATI코리아의 일부 조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ATI코리아의 주요 업무가 그래픽 칩세트 판매 이외에 디지털TV, 휴대폰 등에 삽입되는 멀티미디어 칩세트 판매 및 기술 지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삼성·LG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가 있는 만큼 AMD·ATI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다.

조용덕 ATI코리아 시장은 “아직 본사로 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들은 것은 없다”며 “다만 올 연말까지는 현행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