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3세대(G) 이동통신표준인 ‘TD-SCDMA’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한국의 SK텔레콤과 제휴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TD-SCDMA 기술 협력에 합의하고 ‘TD-SCDMA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해외 통신사업자와 협력관계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특히 TD-SCDMA가 중국 정부 차원에서 WCDMA 등에 맞서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3G 기술인데다 협력 대상도 외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제휴에 따라 SK텔레콤은 연말부터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SK텔레콤 중앙연구원에 TD-SCDMA 실험국을 구축·운영하는 한편 중국에는 TD-SCDMA 연합서비스 개발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중국 측은 이를 통해 상용화를 앞둔 TD-SCDMA 기술이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광대역 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측도 이번 제휴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중국 진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단말기·장비·솔루션 협력사 등 관련 업계에도 중국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배 사장은 “이번 협력은 SK텔레콤과 국내 업계가 보유한 이동통신 서비스 역량을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SK텔레콤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3G 후속 기술과 4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도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