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독일·헝가리·루마니아의 IT 담당 장관을 만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국장 후보인 우리나라의 박기식 박사를 소개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하고 러시아 등 4개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29일 기자실에 들른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ITU 표준국장은 세계 IT분야 표준을 좌우해온 요직 중의 요직. 따라서 노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정부 차원에서 ITU 표준국장 선거전에 전 방위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노 장관은 또 이달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8박 9일 동안 러시아·독일·헝가리·루마니아의 IT 담당 장차관들과의 회담을 통해 IT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장관은 “이번 노대통령의 순방에서는 전자정부, 와이브로, DMB, 소프트웨어·콘텐츠의 해외 세일이 주요 임무”라며 “전자정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노 장관은 특히 “전자정부는 우리나라 SI업체의 해외진출 돌파구 중의 하나”라며 “전자정부 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전자정부 수요와 시장접근 용이성 등을 감안, 권역별 거점국가 및 전략 분야를 선정하고 정부 간 협력사업, 컨설팅 지원 및 공적원조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정부의 지원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진흥단 내에 별도 팀을 신설, 지원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I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다”며 “이날 발표된 SK텔레콤의 TD-SCDMA의 중국 진출도 이런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현안에 대해 노 장관은 “케이블TV의 저수입 구조가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고민스럽다”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영상 콘텐츠 사업자 간 저가 요금경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관심이 집중됐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