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1)]웹2.0-컴퓨팅 플랫폼

 웹 2.0이 기업용 컴퓨팅 분야까지 파고 들기 시작했다. 웹 2.0이 특성상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보다는 데스크탑 또는 포털형 애플리케이션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컴퓨팅 업계도 웹 2.0 변화에 민감하게 주시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분야가 웹 2.0 구현을 위한 X인터넷과 웹2.0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 평가받는 시맨틱 웹 업계다. 애플리케이션 업계에서는 아직 관망하고 있지만 웹 2.0을 기존 기술에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X인터넷 업계다. 관련 업체들은 향후 기업 애플리케이션에도 웹 2.0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기업사용자의 편의성과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을 위해 웹 2.0 접목을 추진 중이다. 이는 X인터넷의 탄생과도 관련이 있다. X인터넷에서 ‘X’는 ‘확장 가능한(extensible)’과 ‘실행가능한(executable)’이라는 용어를 줄인 것으로 기존 인터넷의 단점을 극복하자는 데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즉 X인터넷이란 클라이언트 서버(CS)와 웹 환경의 장점을 수용해 기존 웹 기반 아키텍처에서 CS 기반의 속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XML 기반의 차세대 개발환경을 뜻한다. 즉 기존 인터넷과는 한 차원 높은 곳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웹 2.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X인터넷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X인터넷은 지난 2003년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해 지난해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100%가량 성장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차세대 전산환경을 구축하는 기업 대부분이 X인터넷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08년까지 X인터넷 시장은 매년 100% 이상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웹2.0은 리치웹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기술의 총칭”이라면서 “아직까지 기업사용자들이 웹2.0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지만 이에 대해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맨틱 웹도 웹 2.0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기반기술로 평가받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던 시맨틱 웹이 최근 대형 통신업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시맨틱웹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맨틱 웹은 기술적 관점에서 HTML 및 XML 수준의 웹과 명확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시맨틱 웹의 한 구성요소인 온톨로지와 온톨로지 표현언어인 ‘RDF’와 ‘OWL’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웹 환경으로 정의된다. 시맨틱 웹 기술은 IT 부문의 다른 응용 기술과 사업모델 개발의 근간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유비쿼터스 기술 분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일 솔트룩스 사장은 “국내 업체도 비록 늦었지만 시맨틱 웹 기술 제품을 내놓고 있어 올해 시장규모는 190억원, 2010년에는 최대 3260억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선도 4인방

컴퓨팅 업계에서 웹 2.0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X인터넷과 시맨틱 웹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이 이 시장을 성장성 높은 분야로 예상하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X인터넷 업계는 투비소프트·쉬프트정보통신·컴스퀘어 등 국산 업체와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등 외산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국내 대표 X인터넷 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250개 준거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SK텔레콤·하이닉스반도체 등과 같은 대기업에서부터 금융기관으로는 외환은행·대우증권, 공공기관으로는 행정자치부· 국방부·식약청 등을 주요 준거사이트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X인터넷 소프트웨어로만 60억원(라이선스 기준)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 업체로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원진)가 단연 앞서고 있다. 지난 7월 X인터넷 솔루션 ‘어도비 플렉스 2’를 출시한 이 회사는 한 달 동안 7개 대형 사이트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삼성전자 X인터넷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제품 품질을 인정받았다.

시맨틱 웹 분야에서는 솔트룩스가 주목할 만하다. 솔트룩스(대표 이경일)는 최근 시맨틱 웹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진 SK텔레콤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시맨틱 웹 전문 업체로 급부상했다. 특히 이달 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맨틱 웹 기반의 차세대 검색엔진을 개발하면서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시맨틱 웹 검색엔진 ‘인투에스디오알(IN2 SDOR)’과 시맨틱 어노테이션 솔루션인 ‘인투세마노(IN2 Semano)’ 등이다.

최근 KTF 온톨로지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씨컴테크(대표 최승석)도 대표적인 시맨틱 웹 전문업체다. 씨컴테크가 추진중인 KTF 프로젝트는 모바일에 서비스중인 교통 정보 서비스인 ‘케이-웨이즈(K-ways)와 길안내 위치기반 서비스인 ‘e-114’ 데이터 베이스를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지능형 검색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승석 씨컴테크 사장은 “국내 순수기술을 갖고 제품을 만든 곳은 씨컴테크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시맨틱 웹 시장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기고-시맨틱 웹에 투자하라 

: 박세영 경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seyoung@knu.ac.kr

 웹 2.0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반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시맨틱 웹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시맨틱 웹이란 웹에 있는 정보를 사람이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찾아주는 기술이다. 현재 HTML이나 XML로 표현된 웹은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정보가 보일 수 있나 하는 것과 그 정보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만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의 한계 때문에 컴퓨터는 사람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기 힘들다.

 그러나 시맨틱 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근거를 제공해 준다. 우리가 컴퓨터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는 단어 자체의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지식과 그 지식을 이용해서 추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의 정보검색 기술과는 달리 시맨틱 웹에서는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다르다. 시맨틱 웹에서는 사람이 주는 질의어에 나타나지 않는 단어에 대해서도 그 단어와 관련된 온톨로지라 불리는 지식을 미리 구성해 놓고 그 온톨로지에 없는 지식도 추론엔진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웹 정보검색과 큰 차이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W3C·DARPA·MIT를 비롯해 유럽의 DERI 연구소 등이 이 분야의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행히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통부에서는 시맨틱 웹의 상업화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범 응용 에이전트 기술 개발은 KT 컨소시엄, IT 분야의 온톨로지 구축 기술은 KAIST·ETRI 등을 중심으로 개발중이다. 또 보건복지부는 의료 분야의 온톨로지 개발에,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문헌 검색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국제 표준화 등에는 투자가 미흡한 상태다.

 현재 한국시맨틱정보기술협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 법인을 중심으로 이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국제 학술대회인 ISWC2007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인터넷이 지난 10년 만에 우리 생활을 변화시킨 가장 획기적인 기술이었다면 시맨틱 웹 기술은 앞으로 10년간 우리 생활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일 것이다. 현재의 시맨틱 웹 기술과 산업은 인터넷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인터넷과 달리 시맨틱 웹 기술을 세계적으로 우리가 주도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EU보다 한발 앞서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지식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