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표준 기능 모듈을 개발한 뒤 여러 제품에 그대로 쓰거나 일부 개량해 사용하는 연구개발(R&D) 전략을 정부 모든 부처로 확산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주관으로 올해 안에 범 부처 ‘모듈화 추진협의회’를 구성, 종합 계획을 짜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8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T 분야 모듈화 전략 추진안’을 비롯한 5개 안건을 확정했다.
IT 분야 모듈화 R&D 전략은 2004년 2월 정보통신부 연두 업무보고에서 처음 제안됐는데,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정부차원 전략으로 보편화’하게 됐다. 음성인식·합성 모듈을 개발해 텔레매틱스, 지능형 로봇 등에 공통 활용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차세대 이동통신, 국방·항공 등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비중이 큰 분야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작년부터 ‘임베디드 SW 모듈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8.3MB 짜리 SW를 2∼3MB 단위로 나눠 기능을 모듈화한 결과 △제품 크기가 3분의 2로 줄어들고 △생산성이 20∼30%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범용 맞춤형(mass customized) IT 관련 제품군의 모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화면처리, 모바일 브라우저, 고선명 영상처리 등의 모듈을 삼성전자 홈 오토메이션, 하나로텔레콤 IPTV, 한울로보틱스 지능형 로봇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첨단기술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짐에 따라 동일기능 중복기술 개발 방지, 이종 분야 간 연계 개발 등을 위해 IT 모듈화를 국가 R&D 전반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별로 추진중인 모듈식 R&D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국가 차원의 R&D 모듈화 개념을 정립하고 전략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2만여종인 공인 생명자원을 10만종으로 늘리고 신생물자원을 1000종 이상 확보하기 위한 ‘국가 생명자원 확보·관리체제 구축 방안’ △2009년까지 총 351억원을 투입하는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 실용화 추진계획’ △작년 11월 부산에서 문을 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발전계획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특히 대량 컨테이너 하역 과정을 자동으로 실시간 통제·처리하는 지능형 터미널운영시스템을 개발해 부산항(신항 포함)·광양항 등에 우선 설치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중심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건물 내 전시시설 6000여평(연건평 1만5000평), 야외전시장 1만평, 생태체험학습장 5000평 등 국내 최대 규모 국립과학관을 2008년 11월까지 만들기 위한 ‘국립과학관 건립 현황’을 점검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