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포르쉐 차량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적용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에 디지털 키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월렛 디지털 키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문 잠금·해제와 시동 등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실물 키를 소지하지 않아도 디지털 키를 통해 차량 잠금을 해제할 수 있고, 외부에서 미리 시동을 걸 수 있다. 또 '키 공유' 기능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디지털 키를 메시지 형태로 전송할 수 있다. 사용 기간과 접근 권한, 키 회수 여부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이 차량은 포르쉐 전기차 중 가장 빠른 400㎾급(최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카이엔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출시될 포르쉐 주요 차종에 디지털 키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2026년형 마칸(Macan) 등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디지털 키 기능이 선제 도입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차량 출시 일정에 맞춰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월렛 디지털 키는 EAL6+ 등급 보안인증 획득 등 보안 측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해당 키 정보는 디바이스 내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고, 사용자는 '삼성 파인드' 서비스 등을 통해 원격으로 키를 잠그거나 삭제할 수 있다. 생체 인증이나 PIN 인증을 통한 2차 보안 절차도 함께 적용된다.
이번 포르쉐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월렛 디지털 키 지원 브랜드는 총 6개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월렛에 모바일 신분증, 항공권, 멤버십, 티켓, 통신 요금 납부, 지역화폐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 대부분의 인증·결제·이동을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프 플랫폼'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결제 추천, 지갑 자동화 서비스 등도 선보일 방침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