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파고 플러스' 실시간 번역 기능 확대…유료 시장 공략 강화

〈자료 네이버 파파고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 네이버 파파고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가 유료 구독 기반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플러스'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크롬 브라우저로 확대했다. 웹서핑에서 찾은 동영상의 음성을 한글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다.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하면서 유료 구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초 파파고 플러스의 실시간 음성 번역기능을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지난 9월 도입한 실시간 음성 번역 모드를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끔 기능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파파고 플러스의 실시간 음성 번역 모드는 애플리케이션(앱)의 마이크를 통해 번역하고 싶은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를 한글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해외 기업이나 지사와 화상회의, 외국어 강의, 인터뷰 등에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번에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 실시간 번역 모드를 확대하면서 웹서핑 중 접하는 동영상의 외국어 음성도 실시간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다. 가령 해외 석학의 영어 강연을 한글 자막으로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성 번역 역시 외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나 업무 회의 등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해하거나 다국어로 기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업무에서의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크롬 익스텐션으로 지원을 확대해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무료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를 2016년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업무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더한 유료 구독형 버전인 '파파고 플러스'를 선보였다. 문서 번역에서는 파일 형식을 유지하면서 번역 결과를 편집할 수 있고, 이미지 번역에서는 번역 결과의 텍스트·디자인 편집 기능을 제공해 업무에서 활용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최대 100명 팀원이 이미지·문서 번역 사용량과 용어집을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는 팀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파파고 플러스에는 네이버의 독자적인 음성 번역(ST·Speech Translation)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는 입력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이후에 해당 텍스트를 번역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분리한다. 네이버의 ST 기술은 이 두 과정을 음성 인식과 번역을 통합 처리하는 단일 모델로 결합해 지연을 최소화하면서도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

네이버는 무료 버전인 파파고의 일상 번역에 최적화 된 기능을 지원한다. 무료 서비스로 네이버의 통번역 기술을 체험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도 확보하는 차원이다. 파파고 플러스는 업무·학습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한다. 지난 9월 안드로이드에 이어 iOS로 지원 플랫폼을 확대한 데 이어 영어·중국어·일본어에 이어 지원 언어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