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ec 가상사설망(VPN)을 대체할 신제품으로 주목받았던 SSL(secure sockets layer) VPN이 당초 전망과 달리 IPSec VPN을 보완하는 보안 장비로 자리잡고 있다.
SSL VPN은 특정 프로그램을 단말기에 미리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나 VPN에 접속이 가능해 편리성이 높다.
이와 달리 IPSec VPN은 미리 정해진 단말기와 네트워크 등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양쪽 네트워크를 연결할 때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 단말기 여부에 관계없이 기업의 중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IPSec VPN이 한계에 부딪혔다.
개발 기업들은 SSL VPN이 IPSec VPN을 대체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SSL VPN이 상용화된 후 3년여가 지나면서 주로 원격접속 용도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기업이나 기관들은 내부 네트워크는 IPSec VPN을, 원격접속은 SSL VPN을 이용하는 조합형으로 VPN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SSL VPN을 도입한 동국제강그룹은 본사와 지사 간 네트워크는 IPSec VPN으로 구축했으며, 외부 출장자 및 협력사의 내부망 접속을 위해 별도로 SSL VPN을 도입했다. VPN업체인 나노엔텍(대표 장준근, 김광태)은 동국제강 외에도 주택금융공사, 신동아건설, 한국신용정보, 증권예탁결제원, 롯데건설, 현대푸드시스템, 롯데마트 등 20여 곳이 이 같은 형태의 VPN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넥스지(대표 주갑수) 역시 많은 기업들이 SSL VPN과 IPSec VPN을 혼합해 구축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넥스지는 자체 개발 솔루션인 IPSec VPN ‘V포스 시리즈’와 아벤테일의 SSL VPN을 동시에 영업해 상반기에만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광태 나노엔텍 보안사업부문 사장은 “외부 접속자를 위한 원격 전송 용도로 SSL VPN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SSL VPN이 IPSec VPN을 대체하기보다 서로 기능을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