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홈네트워크, 소비자 중심 마인드 필요](https://img.etnews.com/photonews/0701/070122030432b.jpg)
중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성장하는 카자흐인의 나라 카자흐스탄.
유목인·몽골의 후예이기도 하다. 서쪽으로의 여행은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석양을 오랫동안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중국 베이징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까지 도시와 도시들이 계속 연결돼 있다는 것에 무척 감명을 받았고, 그 길 위에 수많은 사람이 동아줄처럼 이어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시키기 위해 ‘이상기술 카자흐지사’로 향하면서 나의 지난 정보통신 삶을 되돌아본다.
직장생활을 모 그룹 계열사의 정보통신 구매업무로 시작했던 1993년, UTP cat.5 케이블 박스당 가격이 18만원이었다. 지금 가격이 3만원이니 비교해 보면 통신 분야에서 질적으로 6배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또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통신 인프라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케이블링(디지털 인프라시대)으로 바뀌던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께는 정통부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인증(엠블럼제도) 제도 고시와 함께 주거용 아파트에 디지털 시대를 여는 장을 만들었다.
집집마다 네트워크 스위치를 보급했다. 즉 디지털 하드웨어(디지털 하드웨어 시대)를 보급해 유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인 나라를, 첨단기술 집결지인 IT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움도 있다.
2007년 정통부는 홈네트워크 건물 인증제도를 시작한다.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이기종 디지털 기기 간의 OSI 7레이어 애플리케이션 계층 간 통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기 간 상호 호환성과 품질이 보장돼야 소비자에게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측면에서는 국가 신성장동력인 홈네트워크산업의 조기 활성화와 기기 인증을 통해 고용 창출과 관련 산업 부흥을 기대하고 있으며 업계 측면에서는 최소 품질 기준, 상호 운용성 확보로 소비자의 제품 선택폭을 넓혀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홈네트워크 건물 인증제도의 인증 대상과 범위를 보면 신축 공동주택과 유선기술만을 인증하겠다는 이야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안이라고 생각한다.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과 홈네트워크 기술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제도는 소비자에 의해 그 실효성을 평가받을 것이다.
이제는 디지털 서비스 시대다. 서비스 시대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정한다. 소비자가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에 발맞춰 제공 서비스 형태에 대해 정의하고 각 관련 업체를 리드하면 홈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의 다양성·창조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가전제품과 같은 홈네트워크 제품들이 출현할 수 있다고 본다.
홈네트워크 세대 단말기의 매입 박스 크기로 타 업체의 장비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특정장비에 의존하는 시공환경 조성 마인드가 아니라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중앙아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홈네트워크를 적용시키기 위해서 카자흐스탄 국민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다. 주택이라는 것이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 시스템을 적용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어떠한가. 아파트 중심의, 전 가구가 일률적으로 똑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니 ‘장식용’으로만 사용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홈네트워크 인증제도도 마찬가지로 어떤 틀에 박힌 규정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인증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알마티로 가는 6시간의 힘든 비행. 창문 너머로 멀리 알마티 공항이 보인다.
◆조득현 이상기술 대표 he68@de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