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u시티와 IT 글로벌화

[월요논단]u시티와 IT 글로벌화

IT산업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산업은 휴대폰·반도체·LCD 등 IT제조업에 편중돼 있고 소프트웨어(SW) 등 IT서비스 산업의 낙후 등으로 성장산업으로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IT산업에서 통신서비스 및 SW 비중(부가가치 기준)이 미국 73.4%, 일본 61.1%인 반면에 한국은 36.2%에 불과하다. 선진국은 IT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구조를 변화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비해, IT 강국인 우리는 아직 생산혁신 측면에서 IT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IT서비스 산업의 육성정책을 통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시급하다.

 IT 인프라가 우리보다 열악한 인도의 경우, IT서비스 산업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매년 20∼30%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IT서비스와 SW 분야에서만 수출이 2006년 300억달러로 급증,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며 인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단기간에 IT 서비스 강국으로 급부상하며 국민 경제를 이끌어 온 비결은 무엇일까? 우수한 영어 소통 능력, 값싸고 풍부한 인재 등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IT산업 육성에 힘쓴 인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인도 정부는 SW 수출·개발·훈련 정책을 통해 규제완화,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IT서비스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 방갈로르·하이데라바드 등에 SW 테크놀로지 파크(STPI)를 조성해 독자 통신시설과 자가발전 설비를 갖춰 IT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망을 갖추었고 전자정부, 인터넷 매체, 전자상거래, 개인 홈페이지 등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IT를 가장 잘 활용한다고 평가받는 나라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청소년은 PC방에 갇혀 있고 인터넷을 활용하는 수준은 초보적인 정보와 지식 습득, 음악·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제는 IT서비스를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 경험과 인터넷 활용능력이 높은 일반 대중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얼마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u시티 전략계획 경험을 토대로 SK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이 u시티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사례가 있다. u시티는 기존의 도시에 IT와 통신이 융·복합해 새롭게 탄생하는 도시다. RFID, USN, 유무선 네트워크기술, 상황인식기술 등 u시티의 요소기술과 의료·교육·교통·방송 산업을 연결해 새로운 u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도시인 u시티를 발전시켜 나가면 IT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기업은 경쟁력 있는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정부는 테스트베드 제공과 기술적으로 완성돼 있으나 법률규제에 묶여 활용이 안 되는 경우를 찾아 완화해 주어야 한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시대에는 기존사업의 이해 관계자들도 국내시장에 안주하면서 이익을 지키려 하지 말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 경쟁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각오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사업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글로벌 시각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 기업이 국내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u시티 구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곳곳에 100개의 u시티를 수출해 나간다면 한국 IT서비스 산업은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해 새 성장동력으로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윤석경 SK C&C 사장 President@sk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