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정부가 나노기술(NT)을 국가전략 차원에서 본격 지원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보다 내실있고 효율적인 NT 연구개발과 산업화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NT 분야 연구성과의 상용화를 위한 관련 기술과 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표준화된 산업화 모델 정립’ 등이 시급한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나노소재 산업화 방안’을 주제로 연세대 공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7차 나노기술연구협의회 나노포럼에서 패널토론에 나선 유봉 나노부품실용화센터장은 “현재 NT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관련산업 원천기술이나 기업정보 등 DB화가 미비하다는 점”이라며 “전국단위의 나노기술·기업 현황 파악이 선행돼야 ‘연구(기술)만 있고 산업은 없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특히 NT 산업화에 대한 논의를 현실화하기 위해 해외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 산업화 모델을 정립함으로써 그간 개발된 기술이 산업화 과정으로 손쉽게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충균 클러스터인스트루먼트 사장은 NT에 대한 일반의 불신을 털고 관련 인력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아직은 NT가 조미료이지 식단을 바꿀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며 “NT가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나노소재간 결합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매우 중요하고 그 핵심에는 인력이 자리잡고 있는만큼 NT인력들이 자부심을 갖는 환경조성과 지속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장된 NT 연구성과 발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여인석 삼성전자 박사는 “현재 NT는 반도체 산업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통합적용할 수준이 못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일부지만 발표되는 논문을 산업현장에서 재연해보면 과장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필요한 NT는 현재 대부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이들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상품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나노기술의 응용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기초연구 분야는 2∼3년 내에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는만큼 기초연구분야와 응용분야를 분리한 지원·평가가 필요하다”,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국내 특허의 80%이상이 재료가 아닌 장비 분야에 해당된다. 대학·연구계·기업 별로 차별화된 역할 정립이 요구된다” 등 과제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선기 산업자원부 서기관은 “정부도 이 같은 관련 업계의 지적을 충분히 검토하고 차별화된 나노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양성, 산업화 등의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