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빅3, 결합상품 `대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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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SK·LG 등 통신 공룡의 결합상품 대전이 본격화됐다. 결합상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블록경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며 통신시장은 유무선 간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그룹 등 3개 통신그룹은 최근 초기 결합상품 전략을 마무리짓고 이달 안으로 정보통신부 약관 인가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통부가 7월부터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상품 출시를 허용함에 따라 그동안 간헐적으로 이뤄져온 결합상품 출시가 하반기에는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세 그룹 모두 초고속과 음성을 결합한 두가지 묶음 서비스(DPS)에 초기상품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시장반응에 따라 3∼4가지를 묶은 TPS·QPS 출시를 앞당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특히 결합상품은 개별상품보다 유지기간이 길어 수요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해 7월 마케팅도 후끈 달아오를 태세다.

 KT그룹은 초고속+와이브로 등의 DPS를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막판 출시상품을 조율 중이다. 조만간 약관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며 할인율은 10%로 할지 약간 더 낮출지 검토하고 있다. 이병우 KT 마케팅부문장은 “초기에는 TPS보다는 DPS를 우선 출시할 계획이며 시내전화·이동전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막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그룹은 SO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7월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MSO의 초고속 상품 등을 묶은 DPS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가사업자가 아닌 SK텔링크를 통해 인터넷전화+초고속·케이블(SO)을 묶은 TPS를 이달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을 살펴본다는 전략이다. 시장성이 판단될 경우 이동전화와 함께 묶은 TPS·QPS 출시도 곧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LG통신그룹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6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조만간 출시할 데이콤의 가정용 인터넷전화는 와이파이폰으로 착신은 시내전화, 발신은 070으로 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터넷전화와 달리 번호변경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요금 절감 이점은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LG파워콤이 인터넷전화 재판매를 통해 결합상품을 가정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LG텔레콤의 유통망을 이용하는 등 전반적인 판매망 개선을 서둘렀다.

 그러나 정통부에 결합상품 인가신청을 한 사업자가 18일 현재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결합상품 구성이나 할인율이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등 경쟁사 행보 파악과 이해득실 저울질이 한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합판매가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이될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모든 변수를 감안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