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방송 교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제1차 정상회담 이후 공동제작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등 정상회담이 남북한 방송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차 회담이 공동 제작 등 방송 협력의 물꼬를 텄다면 2차 교류는 콘텐츠·인력 공유와 같은 실질적인 남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교류 물꼬 터= 지상파 3사는 1차 정상회담 이후 전담팀을 꾸리는 등 북한과의 방송 교류를 본격화했다. 이 중 KBS가 가장 적극적. 다큐멘터리 3부작 ‘북녘땅, 고향은 지금’을 시작으로 1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지난 8일 첫방영한 ‘사육신’등 드라마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공동 기획·제작한 ‘사육신’은 최초 남북공동 제작이라는 특수성으로 여타 작품의 두 배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방영 초기부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MBC 역시 ‘평양특별공연’을 비롯해 ‘상해임시정부 유가족들의 평양 성묘’ 등 매년 합작물을 제작하고 있다. SBS도 지난달 ‘신영복 교수의 금강산 사색’을 방송하는 등 5편이 넘는 작품을 북한에서 제작했다. SBS 남북교류협력단 관계자는 “교류분야를 확대하는 의미에서 오는 10월말 금강산에서 열리는 KPGA 투어 ‘금강산 에머슨 퍼시픽 오픈 골프대회’의 생중계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가 우선돼야= 양적 증가와는 달리 콘텐츠, 즉 질의 문제는 계속 지적되고 있다. 공동 제작이 늘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인 등 진정한 방송 교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남북 협력을 위해선 지금처럼 일회적인 협력이 아니라 콘텐츠시스템 공유를 위한 공동 기구를 만드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종수 수원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남북 방송교류가 본격 시작된지 7년이 지났지만 개별 방송사의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며 “전용 채널을 오픈하고 기술·인적 자원의 공유등 공동 제작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측은 “남북방송인토론회 및 남북방송영상물 소개모임을 개최, 남북 간 방송 교류를 정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북한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공동 이용 가능한 설비를 지원하는 등 미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